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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 피 튀기는 감독들의 작품들, 한꺼번에 만나다④영화 <레디액션! 폭력영화>
  • 조부경 기자
  • 승인 2014.06.09 16:15
  • 호수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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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독립) 문화 하면 떠오르는 속성 중에는 ‘개성’이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개성이야말로 인디 문화의 정체성일지 모른다. 투자자의 눈치에서 그나마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개성이 표현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영화로 그 범위를 좁혀도 소재, 각본, 배우 편집 등 개성이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여기 그 ‘개성’을 팍팍 집어넣은 세 단편영화가 있다. 이들을 묶는 공통점은 ‘폭력’이라는 영화의 소재다. 이 영화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여 한 영화를 구성한다.

  세 영화들은 모두 폭력을 이용하고 있지만 장르나 분위기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소재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각기 다르다. 첫 번째 영화는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이다. 시작부터 본드를 흡입하는 소녀를 보여주며 범상치 않은 시작을 알리는 이 영화는 정신나간 연인, 마을 불한당 등이 나와 예측 불가능한 폭력을 보여준다. 그 폭력의 희생자인 ‘착한’ 민호(민호열) 또한 예측 불가능한 폭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된다. 뚜렷한 맥락 없이 진행되는 폭력의 연속은 그 의외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두 번째 영화는 <메이킹 필름>이다. 파격적인 영화다. 23분의 원테이크 샷으로 촬영되었다. 영화는 스너프 형식(오락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영상)을 차용했다. 영화의 실제 감독이자 배우로 나선 최원경과 배우 성근(오성근)이 만들어가는 긴장이 영화의 주축을 이룬다. 앞선 영화가 폭력의 의외성을 보여 줬다면, 이 영화는 폭력이 연출과 오락에서 실제 상황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그려낸다.

  세 번째 영화인 <나의 싸움>은 세 영화들 중 가장 대중적인 서사구조를 보여준다.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자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강해져서 이기고 싶다’는 상상이 극화되었다. 이소룡의 영향이 곳곳에 퍼져있다. 주인공 도경(장우진)이 성장하면서 어떻게 폭력을 이겨내는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 준다. 마지막에는 무릎을 탁 칠만한 반전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소재는 같아도 지향점은 다르다. 세 감독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피가 낭자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신한솔 감독의 <싸움의 기술>이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도 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장르의 영화들을 폭력이란 공통 분모로 묶어 한 세트로 만들어냈다.

  관람하기 쉬운 영화는 아니다. 넘나드는 폭력 수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그저 의미 없는 폭력만 나열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폭력을 통해 각 감독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분명하다. 감독들은 폭력으로 성장을 말하기도 하며 폭력의 악마성에 대해 말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들은 모두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장르영화의 대잔치라고 불리는 미장센영화제에서 상영된 세 영화를 합쳐놓았다. 장르의‘ 다양성’이 뭔지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디, 액션.

조부경 기자  qmww2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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