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정열린배움터 조정환 교장

 

야학의 역사는 길고 현재까지 그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20년째 야학계에 몸담고 있는 금정열린 배움터의 조정환 교장과 2년째 야학계에 몸담고 있는 무궁화야학의 정유진(특수교육 05, 졸업) 강학을 만나 야학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강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자원봉사를 자주 했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보고 못 지나치는 성격이었다. 1994년 당시만 해도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아 여러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이들을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강학 모집 포스터를 보고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20년 동안 야학계에서 생활해왔다. 이렇게 오래도록 한 이유가 있나

사명감인 것 같다. 보통 강학들은 1~2년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내 강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뒤로 할 수 없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20년 동안 야학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궁금하다

내가 야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들끼리 서로 눈이 맞아 결혼하기도 했다. 약 10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노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래도 배움에 대한 열정, 의지는 여전한 것 같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 은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에서도 야학에 지원을 해주기 시작했다. 야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예전에는 어떤 지원도 없이 후원금만으로 야학을 꾸려가야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젊은 사람들이 사라져 아쉽기도 할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 야학의 수강생이 적어진다는 건 좋은 의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교육은 받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 문화가 많이 개선되었다. 궁극적으로 야학은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 야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20년 동안 교육자로서 활동했는데 나름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교육을 통해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대접받자. 그것이 내 철학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다 해야 한다.

현재 강사가 아닌 관리자로서 활동 하고 있다. 계획이 있다면

일단 강학과 학강들을 위한 좋은 수업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강의 공간이 좁아 불편을 겪고 있다.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으로 우리 야학을 거쳐 갔던 많은 학강과 강학들이 사회에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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