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무궁화야학 한글교실에서 강학이 학강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0시에 기자는 한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래 무궁화야학을 직접 방문했다.

한글수업을 배우고 있는 학강들은 모두가 노인이었다. 학강들은 저마다 교재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느 강의실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강학에게 적극적으로 묻고 서로 대화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고 있었다. 물론 수업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새 삼천포로 빠지는 대화도 이어졌다. "오늘 아들이 내려왔다더라”, "빨리 가고 싶겠네” 큰 소리의 대화와 함께, 웃음소리도 계속 이어졌다.

한글 강의를 듣고 있는 여러 수강생들은 사연도 많고 실력도 제각기다. 최창숙(수안동, 67) 할머니는 2년동안 한글을 배우고 있다. 그는 "한창 일할때는 이런 걸 배울 생각을 못했다”며 “한글을 직접 배워보니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강단 앞에 선 강학도 학강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강 개인에게 이해 되는지 물어보고 부족하면 직접 지도를 하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비해 진도는 느려 지지만 그만큼 이해가 쉽다. 강의를 진행하는 김형명(정치외교 석사 1) 강학은 “모두가 이해하는 수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자 그제서야 강의실이 좀 더 시끄러워졌다. 학강들은 “다음에도 나와야 해요”라는 강학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삼삼오오 모여 돌아갔다. 이른 아침, 아이들도 졸리다고 고개를 꾸벅꾸벅할 이 시간에 모여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학강들의 모습에서 배움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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