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도전과 체험(이하 해도체)은 탐방준비, 탐방과정, 결과보고서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필자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 경험이었다.

해도체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간부족이었다. 해도체의 일정은 학기 중에 걸쳐져 학과 시험 과 겹치는 날이 많았다. 공부와 병행하는 강행군을 2달 가까이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합격의 소식을 듣는 순간 누구보다 기뻤고 여태까지의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았다.

탄탄히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그저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헬스걸의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되었다.

미국 현지에서 처음 느낀 문제는 길 찾기였다. 전혀 모르는 땅에서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 가려니 정말 막막했다.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전날 저녁에 숙소에서 모든 방법을 꼼꼼히 조사한 후에 다음 일정을 소화하곤 하였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인터뷰, 학교 탐방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매일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내일은 또 어떤 대학교를 가서 어떤 인터뷰를 하고 그 주변의 유명한 곳이 어디 있는지를 꼼꼼하게 조사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유명한 곳을 관광하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일을 했기에 그 화려한 뉴욕에서도 그저 즐길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보고서를 마무리 하며 돌아보니 이 모든 경험들이 대학생이기에 가능했던 값진 경험들이였다. 가장 좋았던 일은 아직 유명하지 않은 나라인 한국의 대학생인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그들은 늘 바쁘고 필요한 일이 아니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시간을 기꺼이 내주고 도와 주었다. 또한, 제한된 예산으로 꾸려 나가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들을 통해 돈에 대한 가치를 더 잘 알게 되었고, 검소한 대학생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었다.

우리 헬스걸의 주제인 ‘건강한 대학생이 건강한 대학교를 만든다’에 대해 우리가 인터뷰를 요청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 우리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체육활동은 이미 학생들에게 필수이고, 그들의 삶과 밀접하다. 그래서인지 더 관심을 가지며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며 여전히 운동에는 무관심한 한국 학생들이 떠올랐고 우리가 더 건강하고 창의적인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로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개성이 다른 여학생들이 모여 5개월 가까이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왔다. 항상 의지가 되어주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준 우리 헬스 걸들은 이제 필자의 소중한 친구들이다. 해도체를 통해 팀으로서 해외에서 일을 한다는 건 단순히 해외를 보고 오는 게 다가 아니라 모든 일정을 소화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와 팀원들 간의 협동이 필요한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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