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국제회관 효원홀 테이블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바로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그 가족들이다. 무대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한국음악과 학생들이 합주 연습을 하고 있었다.

지난 5일 상남국제회관에서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은 우리학교 한국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국악 오케스트라의 신명 나는 연주로 진행됐다. 사회자는 딱딱한 분위기의 관중들에게“즐거운 자리인데 다들 너무 엄숙한 것 같다”고 말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이 연주됐을 때는 모두들 흥겹게 박수를 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레인보우 오케스트라는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배울 기회가 없었던 다문화 및 탈북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멘티의 학부모 나탈리아(민락동, 35) 씨는 “아이가 평소에 국악과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며 “국악 멘토링을 한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의 목표는 기초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예·체능 분야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레인보우 오케스트라를 전담하고 있는 배양현(한국음악) 교수는 “멘티들의 지원 동기가 국악을 배움으로써 더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이었다”며 “우리의 목표도 학생들이 국악을 배우며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멘티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멘토에게 국악기 연주를 배운다. 멘토는 우리학교 한국음악과 학생들이며 멘토가 전공하는 국악기를 멘티에게 가르친다. 멘티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다음 해에는 공연을 하게 된다. 수학·영어·과학 등의 기초 과목을 가르치는 멘토도 따로 있다. 권아현(한국음악 4) 씨는  아이들이 연주 실력 향상에만 몰두하기보다 연주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최연지(한국음악 4) 씨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멘티로 참여한 최정은(용호동, 12) 학생은 “우리가 국악을 열심히 배울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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