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속 언론 보도 행태 보고서

4월 16일 진도 해역에서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고. 언론이 쏟아낸 각종비 윤리적 보도, 오보 등으로 한국 언론은 위기에 직면했다. 시민들은 언론을 불신하기 시작했고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저널리즘을 성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언론의 보도 행태, 부대신문이 분석해봤다.

대형 오보 줄이어

사고가 언론에 알려진 직후 오보가 등장했다. ‘사고 선박 탑승 학생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오보를 보도한 첫 방송사로 MBC를 지목했다. 해당 오보는 타 언론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고 당일 오전 11시를 전후로 <채널 A>, <YTN>, <TV조선> 등 방송사들이 전원 구조 소식을 속보로 전하기 시작했고 석간신문인 <문화일보>와 <내일신문>은 신문 지면을 통해서도 ‘전원 구조’ 소식을 전했다. 언론사 간 속보 경쟁으로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선내 엉켜있는 시신 발견’ 등 이후에도 오보는 계속됐다.

같은 뉴스가 또 나온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공중파 3사 메인뉴스>

각 언론사들은 사고 직후부터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실시간 중계에 나섰지만 전달된 정보는 많지 않았다. 제한된 정보로 뉴스를 생산하다보니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 계속해서 참사 현장만을 비출 뿐이었다. 같은 화면과 멘트로 구성된 기사를 반복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일 공중파 3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같은 기사가 반복적으로 보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BS>는 19건, <KBS>는 25건의 기사를 반복했고 <MBC>의 반복 건수는 27건에 달했다.

   
▲ 사고 당일은 가장 많은 오보와 선정성 보도들이 난립했다. MBC를 시작으로 KBS까지 언론사들의 오보가 이어졌다. 피해 학생들의 학교를 찾아가 책상을 뒤지고, 선박보험에 대해 분석하는 등 선정성 보도가 이어졌다.(정리=조부경 기자)

각종 추측성 보도 난립

해양 사고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각종 추측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세월호의 경우 이미 벌어진 사건을 보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속성보다 정확성이 우선된다. 하지만 언론들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추측성 기사로 풀어냈다. 특히 사고 원인 규명 부분에 있어 추측성 보도가 많았다. <MBN>의 경우, 사고 당일 속보를 통해 ‘진도 여객선 침몰 이유?“안개 탓으로 암초 부딪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해상에 안개가 껴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암초에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하는 보도였다. 이외에도 각 언론사들은 △암초충돌설 △내부 폭발설 △항로변경(변침)설 △구조결함설 △구조변경설 등 사고 당일부터 수많은 가설들을 보도했다. 해양경찰청에 의해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확인되지 않은 각종 가설들을 끊임없이 양산해낸 것이다.

선정적 기사, 사건을 극화하기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가 벌어졌음에도 언론들은 취재경쟁을 벌이며 각종 선정적인 기사를 생산해 냈다. 당시 현장을 극화하며 사고의 비극성을 강조했고, 개인의 사연을 재구성하는 등 감성을 자극하는 보도가 주를 이뤘다.

자극적인 화면을 위해 윤리 원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JTBC>는 생존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가 하면, <MBC>는 보험료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방송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방송의 경우 시청자를 잡기 위해 자극적인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정주의는 언론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로 표출되기도 했다.

 

 

 

 

 

 

 

 

 

 

 

 
▲ 정리=조부경 기자
   
▲ 정리=조부경 기자

 

 

 

 

 

 

 

 

 

 

 
 

 

 

 

 

 

 

 

▲ 정리=조부경 기자
   

▲ 정리=조부경 기자

   
▲ 정리=조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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