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8개월째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을 만나며 학교 근처에서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는 부산대에 와서 그냥 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친구들과 공유한 시간 하나 하나가 보물같이 소중한 것이라고 실감하고 있다. 친구들을 사귀면서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특히 유학생로서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다.

  나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유학하기 전 일본에 있었을 때는 친구가 별로 없고 술자리 같은 곳에도 잘 안 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유학생이 된 순간 나도 모르게 친구의 친구, 친구의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 친구의 선배 등 빠른 속도로 친구가 많아졌다. 덕분에 나는 일본에 있을 때 보다 2~3배 이상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어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된다. 특히 부산에서는 사투리 공부도 된다. 일본에 있었을 때부터 사투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친구들을 흉내 내면서 사투리로 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투리는 표준어로 말 할 때보다 상대방이랑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대신에 한국어 능력시험에 나오는 표준어 공부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말이다.

  또 한국인이 외국인 특히 우리 일본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한국은 일본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반일 성향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으로 소개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 와서 이렇게 느낀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아라시’나 ‘기무라 타쿠야’ 등 일본 배우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는 등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다른 나라 유학생들과의 만남도 재밌다. 우리 기숙사에는 중국이나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있다. 유학생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각 출신나라마다 여러 가지 언어가 들려서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듯 여러 나라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 있어서 기쁜 이야기나 고생한 이야기를 서로 하면서 같은 유학생이라는 입장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가 된다.

  일본인 유학생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서로 모국어인 일본어로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어서 마치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는 듯 안심을 느낀다. 지금 부산대학교에는 여러 가지 꿈을 가지고 유학생활을 보내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이 꿈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

 이상이 나의 유학생활이다. 날마다 친구들과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유학생활에 있어서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행복하게 유학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고 있는 나의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아리가토우ありがとう(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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