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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인 것에 대한 단편들] (8)
  • 윤인로 문학평론가
  • 승인 2014.05.19 16:15
  • 호수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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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몸이 녹던 벨사살왕은 전국의 뛰어난 술사와 점쟁이와 지혜 있는 자들과 박사들을 불렀으되, 그 누구도 신의 그 문자를 해독하지는 못했다. 다니엘, 그가 신의 문자를 해독했다. 그가 말한다. “기록 된 문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 바르신입니다.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to count]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것이 고,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to weigh] 무게가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것이고, 바르 신은 왕의 나라가 둘로 나뉘어서[to divide] 메대와 페르시아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뜻입니다.”(<다니엘>, 5: 25~28) 해독 된 신의 문자, 조종 울리는 파국의 문자.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세어서, 세어서, 저울에 달려, 쪼개졌도다.’ 기술사 다니엘의 그런 해석은 신의 손가락이 쓴 문자들의 중의성을 버무린 것이다. 1) 메네의 중의성. 시간을, 세대를, 세습을 세다/끝내다. 2) 데겔. 저울에 무게를 달다/ 가볍고 부족하다. 3) 바르신. 두 부분으로 혹은 산산이 나누고 쪼개고 결정하다/페르시아. 아비 느브갓네살왕과 그 아들 벨사살왕의 세습적 통치의 시간은 신의 문자 속에서 세세히 세어지고 계산됨으로써 그 끝이 고 지되고, 그들의 신성권력은 저울에 달려져 그 가벼움과 모자람이 판명됨으로써 그 권력이란 불면 날아갈‘쭉정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증된다. 그렇게 신성왕국은 둘로 쪼개지며, 혹은 산산이 파열한다. 그 모든 것이 신의 문자와 그 문자에 대한 다니엘의 해독에 의해 관철된다.

윤인로 문학평론가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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