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우리학교 상과대학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단과대학 조직개편 추진안이 지난달 부대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보도 이전까지 각 단대와 학과별로 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거쳤다지만 가장 중요한 주체인 학생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학과의 교수들도 의견을 밝히길 꺼려해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례 2. 지난 10일, 본부에서는 공문을 통해 문창회관에 위치한 우리학교 소비조합 매장들에 대해 계약기간 만료를 통보하며 리모델링을 위해 올해 말까지 가게를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소비조합 매장에서 다른 곳보다 싼 가격에 학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었던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사실도 학생들에게는 통보되지 않았다.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재 학교 행정과 관련된 일들이 학생들이 모르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물밑 작업’인 것이다. 교육주체로서 학교의 변화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할 학생들에게는 의견 수렴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모순적이게도 대부분의 학교 행정 관련 사안들은 학생들과 가장 밀접하게 마련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그에 맞게 고쳐나가기 보다는 기존에 맞춰진 수순에 맞춰 일을 진행시키기 위해서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통의 부족은 결국 의심과 불신만 불러오게 된다. 지난 주 단과대학 조직개편 추진안에 대한 후속보도를 위해 문의한 본부 부서에서 ‘아직까지 논의 중’이라는 답을 들었을 때에도 괜히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발표된 모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가 높은 순위를 기록해 일간지에서도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학교 자체에서도 홍보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정작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일정 기준으로 평가한 우리대학의 순위보다는 매일매일의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우선 일 것이다. 대학평가에서처럼 정확한 수치로 나타낼 순 없지만 진정으로 좋은 학교가 되려면 먼저 학생들의 의견부터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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