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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 영화 생태계 풍성하게 하는 작지만 강한 힘①다양성 영화 현황
  • 이예슬 기자
  • 승인 2014.05.12 18:32
  • 호수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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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리나라 다양성영화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 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영화 <한공주> 는 지난 9일 누적관객수 20만 명을 돌파했 다. <한공주>는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부문 역대 최다관객수를 기록한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의 최종 관객수 14만 4,490명을 넘어서며 흥행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흥행 한 다양성영화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 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인사이드 르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한 공주> 등이 있다. 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다양성 영화계의 천만 관객 돌파로 불렸던 10만 관객은 물론 70만 관객을 넘어 다양성 영화계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 하고 있다. 관객과 상영관 수도 꾸준히 증가 하는 추세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들도 다양성영화 전용관을 운영 하고 있다.

독립영화? 아트버스터? ‘다양성영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 필요해

하지만 다양성영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 양성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문제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영화의 개념이 확 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영아(경영 1) 씨는 “독립영화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다양성영 화라는 것은 처음 들어 본다”며“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양성영화가 어떻게 다른 것인 지 정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 다”고 말했다.

‘다양성영화’란 지난 2007년 영화진흥위 원회가 발표한‘ 시네마워크 사업계획안’에 언급된 용어로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 터리영화 등을 총칭하는 말로 쓰인다. 대규 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상업영화와 달 리 소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배급이나 상영도 소규모로 진행되며, 장르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소재나 문제를 자유롭게 다룬 다. 보통 헐리우드 영화나 우리나라 상업영 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또한‘ 아트 버스터’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개봉 한 다양성영화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나 <한공주>를‘ 아트버스터’라 칭하기 도 한다‘. 아트버스터’란‘ 예술성을 갖춘 블 록버스터’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원래 소수 의 마니아들만 관심을 가졌던 예술성 짙은 영화가 최근 영화팬들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로 인해 소위‘ 히트작’ 반열에 드는 것 을 의미하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다양성영화를 독립영화, 예술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총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념이 모호한 상 황이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나 TV 프로그램 등 모든 매체에서 <한공주>와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을 다양성영화라 칭하고 있으 나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모두 일반영화에 속한다. 이에 대해 영화진 흥위원회 국내진흥부 주성충 팀장은“ 영화 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말하는 다양성영화란 전국 200개 이하의 스 크린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말한다”며“ 상영 스크린 수가 200개를 넘을 경우 일반영화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식(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현재 다양성영화 의 개념은 작품의 내적 성격뿐만 아니라 상 업적인 성공이나 흥행 여부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관객을 위해서는 작품 성격에 국한 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갈 길 먼 국내 다양성영화, 더 많은 관심만이 살 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상영한 다양성영화 흥행 순위를 보면, 10위권 내에 있는 한국 영 화는 2개에 불과하다. 흥행하는 대부분의 영 화가 외국 영화인 것이다. 부산의 다양성영 화관 아트씨어터 씨앤씨 김창수 프로그래머 는“ 상업영화에 비해 지원 자체가 적으니 제 작되는 한국 다양성영화의 수도 적다”며“ 극 장 입장에서는 한국 영화를 많이 상영하고 싶지만 작품 수가 적다보니 스크린쿼터제 준수에도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 다. 제작되는 영화의 수가 적으니 흥행되는 작품도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양성영화 상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측면 역시 보완돼야 한다. 다양성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인디플러스의 김하 나 팀장은“ 다양성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이 현저히 적다”며 “다양성 문화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국내 다 양성영화 역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우리 나라 다양성영화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여러 도시에서 매 년 독립영화제를 진행하고 SNS독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 인권영화제, 인디애니페 스트 등 독특한 다양성 영화 축제도 많이 열 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도서관, 문화센터 등 공공문화시설을 활용하여 11월까지 정기 적으로 독립영화 공공상영회를 실시할 예정 이다. 다양성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의 관계 자는“ 최근 관객 수도 늘고 있고 다양성영화 관련 축제가 활발히 열리는 것을 보면 국내 다양성영화의 앞날이 밝다”고 전했다.

이예슬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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