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극단 몽키프로젝트 오리라 대표

▲ 극단 몽키프로젝트 오리라 대표

이번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는 총 아홉 팀이 출품한다. 그 중 극단 몽키프로젝트는 <뮤지컬 꽃동네>를, 극단 이그라는 <들꽃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8년에 극단을 창단한 부산의‘ 젊은 피’ 신예 감독 오리라 대표와 26년간 연극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최성우 대표를 만나 부산연극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 동서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동서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뮤지컬 전공과 연극 전공으로 나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 전공의 학생들이 교류가 없어졌고, 그 점이 너무 아쉬웠다. 4학년이 됐을 때 스터디 모임을 통해 창작극을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는 다양한 학교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늘 ‘젊은 이가 없다’고 말하는 부산의 연극판에서 부산의 젊은이들이 모인 극단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꿈 몽’과 열쇠를 뜻하는‘ key’를 합쳐‘ 꿈을 여는 열쇠’라는 뜻의 몽키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산연극제 경연작 중 유일한 뮤지컬이다. 몽키프로젝트는 창작 뮤지컬만 고집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유가 있나

‘창작 뮤지컬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 공연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고 생각했고, 계속 뮤지컬을 하고 있다.

부산연극제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처음에 팀을 만들면서 부산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부산 연극판의‘ 젊은 피’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부산연극협회에 가입했고, 2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연극제에 출품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부산에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산연극제의 경연 부문에서는 창작 초연작만 출품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창작 초연’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처음 공연하는 것이다. 창작 초연극을 올리는 연극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극을 너무나 큰 공연장에서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작품들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많은데, 이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창작 초연의 범주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작품을 재구성하거나 각색하는 경우도 창작으로 인정해준다면 보다 질 높은 공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부산연극제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부산연극제가 부산에서 가장 큰 연극 축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연극인들만의 축제로 느껴진다. 연극제 공연장에 가 보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공연 관계자거나 배우들의 지인이다. 정말 연극제에 관심이 있어서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은 소수다. 아무래도‘ 연극제용 공연’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배우들 사이에서는‘ 연극제용 공연’과‘ 상업용 공연’을 구분해서 말하기도 한다. '연극제용 공연’은 다소 어렵고 무거워 대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극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공연 할 기회가 없다. 재미가 없으니 관객들이 보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극제 공연이라고 해서 너무 심오한 주제를 담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산의 연극 축제인 만큼,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극단끼리 교류하며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관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이 활발해지고 작품도 다양해진다면 정말 신나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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