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월 말, 대학원 면접을 끝내고, 졸업 준비를 하던 필자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지쳐있었다. 대학원 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는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원이라는 길이 필자가 가야할 길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의심으로 보내고 있었다. 마치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 어린 양과 같았다.

이후에는 현실을 도피하기 시작했다. 집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고 아무런 의욕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즐거움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만 찾아보고 하루를 잠을 보내기도 했다. 거의 한 달을 이러한 상태로 지냈다.

예능 프로그램마저도 질려갈 때쯤, 문득 왜 대학원에 가고자 결심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학부 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해서 배우면서 경제적인 잠재력이 다분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TPP)이라든가, 중국 중심의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RCEP)의 대상이 되는 지역으로서, 이 지역의 경제통합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싶었다.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깨닫게 되고 점차 확신을 갖게 되면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슬럼프 이후, TV와 잠으로 보냈던 시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점차 미래에 대한 계획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자신을 뒤돌아보고 미래를 꿈꿀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대학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이러한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의 중압감이 학생들을 지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마음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순간에 자신을 위한‘,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길이며, 미래를 세밀히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초심을 되살리고 미래에 대한 결심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강의가 계기가 되어,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되잡았다‘. 자신’을 위한 시간의 방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이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필자처럼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련을 스스로 극복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희망을 찾고 꿈을 위한 길목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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