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공공경영연구원 주관으로 상공회의소에서‘ 부산 경제, 현재와 미래’의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앞서 공공경영연구원이 지난 1월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부산경제의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률이 80%를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위기의 원인 진단과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시민 원탁토론회 형식으로 개최된 것으로 기존의 전문가가 발표를 하고 일반 청중들이 듣는 형태가 아닌 토론자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형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기업인 및 직장인과 전문가, 학생 등이 모여 시민 원탁회의 형식으로 자유발언과 상호토론을 거친 후 의견을 종합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 토론회에 취업이 고민 중인 우리학교 학생들도 몇몇 참가 했다.

첫 번째 토론의 의제는‘ 부산경제의 심각한 문제’였다. 표면적으로는 부산 경제의 문제를 논하는 자리이나 간간히 내부토론의 내용을 들어보니 일자리에 대한 의식의 차이가 드러났다. 학생들의 고민은 부산에서 일하고 싶지만 일할 기업이 없다는 것으로‘ 질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없다’‘, 임금이 적어 생활하기 어렵다’ 등이였다. 반면 기업인들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 도전정신이 하나도 없고 배가 덜고프다’‘, 채용 과정에서 중소기업에 대기업수준의 혜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의 토론내용이 흘러나왔다.

이러한 대립구조 속의 의견 수렴은 일자리의 미스매치로 결론이 났다. 청년들의 목소리인‘ 저임금 구조’,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는 개인의식의 문제, 즉‘ 중소기업에게 대기업의 임금 및 복지요구’‘,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자리는 많지만 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로 치부되어버린다. 단지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학생들의 눈높이 탓일까.

문제는 학생들도 기업인들도‘ 젊은이의 외부유출’의 심각성에는 공감한다는 점이다. 유출된 부산의 젊은이는 부산 밖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에서 일할 만한 곳이 부재하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 부산은 2010년 경제 총조사 기준 중소기업 비중은 99.2%이며, 2011년 제조업체수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99.4%로 중견 및 대기업 수는 극히 작은 수준이다. 반면 2011년 대학생 수는 약 14만 6천 명으로 7대 광역시 중 2번째이다. 이러한 부산의 경제구조는 단순히 일자리 미스매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자리문제에 대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바는 제 2토론인‘ 부산경제 발전 시나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대기업 유치를 희망하는 발언도 있었지만 의외로‘ 다른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청년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청년 문화가 관광 산업이나 도시 재생을 이끌 수도 있다’‘, 서울처럼, 부산을 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프로젝트나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영화나 서비스 산업 쪽으로 이용한다면 유익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전공자 입장에서, 관광산업이 발달 중이므로 공정무역처럼 '공정관광'의 개념에서 접근할 수 있어야 함’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과연 부산은 부산이 키운 인재를 품을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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