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 중반을 지나고 완연한 봄, 신입생의 계절이다. 학교 캠퍼스 내에도 파릇파릇한 기운이 넘실대고 있다. 대학원 생활을 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나고, 이제 3학기 차 대학원생이 됐다. 대학원이란 생각보다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생활을 할 때, 놀고먹는 대학원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학원생은 그저 수업을 두, 세 과목만 듣는 여유로운 학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필자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공부를 위한 곳이다. 자신이 흥미로운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하는 곳,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필자는 무역학이라는 공부 자체가 도전이었다. 무역에 대한 기초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들어와서 사실 첫 학기는 많이 힘들었다.

대학원 수업이라는 것이 기본지식이 있다는 전제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라서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말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1학기 때는 여유로워 혼자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보고, 선생님들께 여쭤도 보고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2학기 시작 이후, 우리학교 무역학과가 BK21플러스사업에 선정돼 장학금을 받으며, 논문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BK21플러스사업으로 인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논문이라는 것을 처음 쓰는 필자에게 사업팀 세미나와 연구교수님들의 많은 도움으로 논문을 쓰는 방법이라든지, 연구방법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BK21플러스사업으로 인해 석사과정 학생이 혼자 논문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논문을 쓰기 위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세미나를 통해서 필자가 연구한 것을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이는 필자에게 가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 개인 시간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알아가는 기쁨, 알게 되었을 때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 무역학과에는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서, 다양한 문화를 느끼고, 국제적인 교우관계를 가지게 됐다. 수업시간에는 그들과의 팀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의미있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이런 것들은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도 이해하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으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공부는 습관이고 그 습관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남은 학기 동안, 습관처럼 더욱 학업에 열중하여 전통 있는 우리학교 무역학과의 석사로서 사회에 나가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14년을 마무리할 때는 처음 입학했을 때 필자의 모습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있는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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