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육부 박문택 실장

▲ 체육부 박문택 실장

사무실 한켠에 등산화가 놓여있었다. 곧 있을 교직원 등반대회 코스를 답사하기 위함 이란다. 역시 체육부다웠다. 하지만 그의 불룩 나온 배는 운동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자신이 직접 운동하기보다 학교 구성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그. 박문택 실장을 만나 그의‘ 일터’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체육부는 각종 체육시설 관리와 체육 특기생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 다른 학내 부서와 달리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지만, 문의전화로 쉴 틈이 없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10통이 넘는 전화가 왔다. 주로 대운동장·체육관 대여와 관련된 문의전화였다. 대운동장 사용 신청은 학생들 사이에서‘ 수강신청보다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을 정도다. 박문택 씨는“ 온종일 전화받는다고 정신없지만, 위쪽 세상은 붐비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며 털털하게 말했다.

박문택 실장의 하루 일과는 체육시설을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혹시나 학생들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프로그램과 시설을 제공하려다 보니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며“ 예산 문제로 인해 문제점을 알고도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 항상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체육특기부도 운영·관리한다. 농구, 테니스, 럭비 등 6개 특기부를 운영하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우리학교 특기부가 전국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6개 특기부 모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 같은 존재지만, 그중 유독 애정이 가는 자식이 있다. 바로 럭비부다.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도 젖 먹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는 박 실장“. 경기가 끝난 후 조금 더 보살피고, 지원해 주지 못해 마냥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럭비부 뿐만 아니라 다른 특기부에게도“ 열악한 재정 지원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며“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 만큼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우리학교에 처음 부임해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맞이하는 박문택 실장. 그에게 우리학교란“ 30년 동안 밥벌이를 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고, 항상 보람을 느끼게 해준 곳”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받은 만큼 학생들에게 보답해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한 학생이 입학금이 없어 합격 취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입학금을 대신 내줄 만큼 학생을 끔찍이 위하는 그였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항상‘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을 되뇌었다는 박문택 실장. 그의 삶 속에서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우선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대운동장을 한 번이라도 대여해 본 적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꼈을 거예요. 학생들이 대운동장 사용 신청이 수강신청보다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대운동장을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불평불만 없이 이해해줘서 고맙고, 시설도 깔끔하게 사용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건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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