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이션 촬영이란 영화 촬영 방식 중 하나로, 야외에서 행해지는 촬영을 말한다. 줄여서‘ 로케 촬영’이라고도 하는데, 영화의 배경이 바닷가 혹은 도시의 거리 등과 같이 야외로 설정되어 있을 때 이같은 배경을 인공적으로 만들기가 어려우므로 로케이션 촬영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로케이션은 사실감을 극대화하고 제작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로케이션 촬영은 스튜디오 내에서 정해진 세트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넓은 장소가 필요하거나 특정 장소가 의미를 갖는 경우 생생함을 재현하기 위해 이뤄진다.

로케이션 촬영의 중심, 부산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운영하는 전당포는 동구 좌천동의 매축지 마을에 위치한 곳이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친구>는 바다와 항구가 있는 영도다리를 중심 배경으로 한다. 또한 지난 2009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 피해를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해 해변과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해운대에서 촬영됐다.

부산은 로케이션 촬영의 중심지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친구>, <해운대>, <아저씨>, <올드보이> 등 누구나 아는 대작들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장편극영화 24편과 드라마, CF 등을 포함한 영상물 54편 등 총 78편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지난해 부산에서 대규모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에는 <친구2>, <깡철이>, <국제시장> 등이 있다. 해마다 부산 로케이션 촬영 작품의 수와 촬영일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환경과 촬영 인프라가 로케이션 촬영 횟수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팀 김종현 팀장은“ 부산은 영화 촬영에 대해 행정적으로 지원을 잘 해줄 뿐만 아니라 촬영 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많은 제작자들이 부산 특유의 개성에 끌려 부산을 로케이션 장소로 많이 선택한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친구>는 시간적 배경이 1970~80년대이다. 1970년대의 오래된 모습과 함께 21세기의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부산의 도시적 특성이 <친구>의 배경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바다와 고층 빌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쓰나미의 피해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 하에 <해운대>의 로케이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부산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고유의 정서가 영화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이 영화에 많이 등장할수록, 부산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또한 많아진다. 김종현 팀장은“ 로케이션 장소로 등장할 경우‘ 영화 도시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제고될 뿐만 아니라 흥행시 관광객이 많아지는 등 부가적인 이익이 많다”고 전했다. 영화에 나온 장소나 음식이 유명해지면서 한시적일지라도 분명히 이득이 있는 것이다. 부산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권소현 씨는“ <변호인>이 극장에서 상영 중일때 실제로 돼지국밥집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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