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에 참여한 김준이(신문방송 2), 송미정(신문방송 4), 신혜림(신문방송 4) ,김선영(신문방송10, 졸업) 씨 (사진=취재원 제공)

지난 1월, EBS에서 방영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대학가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6부작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이다. 이 중 1부와 4부는 대학생들이 직접 촬영했는데, 대학가의 진솔한 풍경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으로 호평받았다.

다큐멘터리는 우리 대학가의 이야기를 하루라는 시간 속에 담아냈다. 등교하는 아침의 순간부터 꺼지지 않는 새벽의 도서관 불빛까지, 장면 하나하나에 대학생들의 생활과 고민이 녹아 있었다. 그 풍경 속에 우리학교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직접 촬영한 우리학교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처음에는 PD를 준비하고 있는 신혜림(신문방송 4) 씨만이 방송 제작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 지원했다”며“ 혼자서 촬영을 하면 대학의 풍경을 자세히 담아내기 힘들 것 같아 주위에 촬영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의 권유로 김준이(신문방송 2) 씨와 송미정(신문방송 4) 씨, 김선영(신문방송 10, 졸업) 씨가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게 8월 즈음에 시작된 촬영은 프로그램 방영 직전까지 이어졌다.

▲ 군주 촬영 장면, 촬영진들은 열심히 촬영했지만 편집된 장면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사진=취재원 제공)

긴 작업 기간 동안 1TB 하드디스크를 채울만큼 많은 촬영을 했다. 그 속에서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촬영이 있기 마련이다. 다큐멘터리의 1부 초반은 아침부터 바쁘게 등교하는 학생들의 풍경을 비춘다. 그 모습을 통해 학생들의 분주한 아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를 촬영하던 도중 웅비관에서 만난 학생이 있었다. 스쿠터에 바쁘게 시동을 걸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당황해가며 뛰어가던 그 학생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들은“ 그 상황이 재미있었기도 했지만, 그분이 너무 바빠서 미처 촬영 협조를 구하지 못한 점이 미안했다”고 전했다.

촬영 일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학생 신분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따로 있었다. 학생들의 ‘진짜’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다. 신혜림 씨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처지가 모두 자기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개인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그런 학생들과도 깊은 이야기를 해 보면 그렇지 않았는데, 이를 보여주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었다. 방송은 호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고,‘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걱정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한다.

▲ 촬영진들은 캠퍼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모습을 담아냈다(사진=취재원 제공)

그렇게‘ 우리’를 비추겠다는 일념으로 6개월 동안‘ 왜’라는 질문을 좇아간 촬영진이었지만, 그들 또한 답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신혜림 씨는“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왜 대학에 가는가’를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결국 답을 생각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왜’에 대한 질문은‘ 예’나‘ 아니오’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카메라를 들고 캠퍼스를 누비는 것 또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왜 대학에 가는가,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그 답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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