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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부산대를 떠난 교원들, 그들이 향한 곳은 어디인가
  • 오나연 기자
  • 승인 2014.04.01 17:28
  • 호수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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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교원 대다수가
‘수도권’,‘ 사립대학’행

연구역량 약화,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결핵균을 이용한 암 치료법을 개발한 면역학 권위자, 선장 출신의 해상법 전문가…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우리학교에서 재직하다 스스로 그만둔 교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처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정년퇴임을 제외하고 우리학교를 떠난 전임교원의 수는 총 32명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수가 유출된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왜 우리학교를 떠나버린 것일까?

더 나은 연구 여건·기회를
찾아 떠나는 교원들

   
▲ 일러스트=신희연

우리학교를 떠난 32명의 전임교원 중 기타기관(UN, 국회한방진료실, 법원조정위원회, 병원)으로 이직한 교원은 5명이고, 개인사정으로 그만둔 교원은 6명이다. 이들을 제외한 21명의 이직 원인은‘ 타 대학 임용’으로, 총 이직교원의 약 65%를 차지한다. 5년간 한해 평균 4명의 교원이 타 대학으로 이직한 것이다.

타 대학 이직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이공계’ 교원이 상당수라는 점과‘, 사립대학’과‘ 수도권 대*학’으로의 이직이 많다는 점이다. 타 대학으로 이직한 21명의 교수 중 이공계 교원의 수는 18명에 달했다. 또한 사립대학으로 이직한 교원과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한 교원의 수는 각각 15명, 14명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원인은 이직교원들이 주로 △연구 및 교육여건의 차이 △정보와 기회의 차이 △수도권 위주의 대학정책 △경제적 지원 및 대우의 차이 등을 계기로 이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공계 교원의 경우 연구를 함께 진행할 대학원생을 확보하기 위해 이직한 교원이 많았다. 우리학교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한 A(서울대) 교수는“ 이전에 비해 우수 학생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함께 연구를 진행할 대학원생의 확보가 어려워져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B(건국대) 교수도“ 연구에 관심이 많은 교원에게 대학원생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기회의 차이도 이유로 꼽혔다. B 교수는“ 임용 제안을 받은 학교가 수도권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정보의 차이도 두드러졌고, 근로조건이 비교적 우세했다”고 말했다. C(성균관대) 교수도“ 부산대에서 졸업을 해 모교에서 근무한다는 점이 편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발전 없이 안주하고 있었다”며“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정보가 빨라 새로 도전할 기회가 많아 이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립대학으로 더 나은 경제적 지원과 대우를 받고자 떠나는 교원도 많았다. 예를 들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경우, 지방에 위치했지만 경제적 지원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도권에서 이직하는 교원도 많은 편이다. 이외에도 해당 학교가 전공 분야에 대해 국내에서 우수한 점, 모교에서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는 점을 고려해 이직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국립대학의 상황도 우리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경대 교원인사팀 이상수 팀장은“ 부경대는 보통 모교나 수도권 대학에서 임용 제안이 와 전임교원의 이직이 이뤄지는 편”이라며“ 더 좋은 교육·연구·지원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원 유출의 영향은 학교를
넘어 지역 전반까지

전임교원의 유출은 학생 개인뿐 아니라 대학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학교의 경우 이공계 교원의 이직이 많아 연구역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학문의 안정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약학대학 김철호 교무인사 담당자는“ 교원의 유출이 발생하면 이전에 해오던 연구가 이어지지 않아 대학원생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함께 연구하던 대학원생의 학위 취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원이 이직하면 타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자연과학대학 민도식(분자생물) 부학장도“ 연구 인력이 좋은 교원이 이직을 하면 함께 연구하던 대학원생도 따라가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해당 분야의 연구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대학의 경쟁력 하락은 해당 지역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지역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한 대내외적 노력이 필요해

관계자와 교원들은 우리학교의 전임교원의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여건과 더불어 원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 교수는“ 부산대만의 특화된 모습과 실력을 갖춰 함께 연구를 진행할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C 교수도“ 기본적으로 교수에게 연구 및 교육여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같은 기회가 주어져도 수도권 대학의 교원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원이 부임해왔을 때 기존의 교원들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녀 교육, 생활환경 등을 이유로 수도권 대학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어, 수도권 위주의 정책을 벗어난 전반적인 균형 발전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오나연 기자  ab292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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