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몰비어는 개성있는 내부장식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학가나 주점이 모인 거리에는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 스몰비어’라고 불리는 작은 간판을 단 맥주 가게가 거리와 골목 사이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스몰비어는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맥주 등을 안주와 함께 파는 주점을 말한다. 스몰비어의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지만, 한국물류유통정책학회 오세조(연세대 경영) 회장은“ 메인 메뉴인 벨기에식 감자튀김이 한국에 알려진 뒤, 2011년을 시작으로 스몰비어 가게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개점해 서면에 본점을 두고 있는‘ 봉구비어’는 최근 300개 매장을 돌파했을 정도다. 우리학교 앞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지도에 나타나는 스몰비어 가게만 해도 7개가 될 정도로 늘어났다. 우리학교 앞의 스몰비어는 대부분 개점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가게가 생겼다는 뜻으로, 스몰비어의 인기가 더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스몰비어가 인기를 얻는 대표적인 요인은 가격이다. 실제로 스몰비어는 다른 술집과 비교했을 때 평균 2천 원 정도 안주 가격이 더 저렴했다. 가게 대부분은 메뉴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감자튀김, 치즈스틱, 오다리 정도가 메인 메뉴이며, 거기에 나초가 더해지는 정도였다. 안주뿐 아니라 주류에서 라임맥주나 포도맥주 등의 응용 메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몰비어의 대부분은 천장에 조형물을 달고, 선반 위에 빈 병을 진열하는 식으로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꾸미고 있었다. 이러한 장식이 인기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채린(언어정보 2) 씨는“ 공간을 활용하는 내부 장식이 마음에 들어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간단히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스몰비어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스몰비어 가게에서 4개월 동안 일하고 있는 김주성(장전동) 씨는“ 카페 같이 아늑한 분위기가 난다”며“ 그 덕분인지 손님들과 트러블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A(무역 3) 씨는“ 소소한 것을 선호하고, 개인적 공간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 때문에 스몰비어가 더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스몰비어는 좋은 선택지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입소문을 타기도 좋으며 운영상의 이점도 있다. 1년 반째 스몰비어‘ 맥주먹는 찰스’를 운영하고 있는 송주원(가야동) 씨는 “가게의 동선이 짧고, 요리에 손이 많이 들지 않아 편하다”며“ PUB(작은 선술집)같은 컨셉으로 꾸몄다”라고 말했다. 또한 10개월째 스몰비어‘ 원더비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면(장전동) 씨는“ 다른 주류업종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다”며 창업비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스몰비어는 고객이나 주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 가끔은 많은 인원이 아닌 소수가 모여 스몰비어 가게에서 소소한 이야기의 맛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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