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선호도 1위는 JTBC, 보도 부문 우려는 여전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사업자에 대한 방송 재승인 심사가 시작됐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현재 종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이란 뉴스를 비롯해 드라마·교양 등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을 이르는 말이다. 하루 24시간동안 방송할 수 있고 방송 중 중간광고가 허용된다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09년 통과된 미디어 관련법에 따라 신문사와 대기업 등이 종편의 지분을 3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 후, 2011년 12월부터 종편 방송이 시작됐다. 현재 방송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돼 JTBC와 TV조선은 오는 31일, 채널A는 오는 4월 21일까지 재승인을 받아야 방송을 지속할 수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여당 측 추천 위원 12명, 야당 측추천 위원 3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0일부터 재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재승인 평가에서 650점(1,000점 만점) 이상을 획득하면 재승인 허가가 내려지며, 이르면 오늘(17일)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사 결과 발표에 앞서 부대신문이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편 인식 및 시청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종편 4개 방송사 중 시청 순위·선호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종편 출범 2년, 긍정적 인식 늘어
종편이 방송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우리학교 학생 중 종편을 시청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종편을 시청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가끔 시청한다’고 답했으나,‘ 매일 시청’하는 사람은 3%(11명)에 불과했고‘ 전혀시청하지 않음’이 22%(71명)‘, 거의 시청하지 않음’이 19%(61명)를 뒤를 이었다. 4개 종편 방송사의 한달 평균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하는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종편에 대한 인식은 종편 출범 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 출범 전에 종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는 대답이 54%(172명)로 집계됐으나, ‘현재 종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62%(199명)를 차지한 것이다.
재승인 허가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응답자의 31%(98명)가‘ 모든 종편의 방송사업을 재승인해야 한다’고 답했고,‘ 일부 승인해야 한다’는 답이 57%(181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방송 채널을 다양화해서’라는 답변이 51%(101명)로 가장 많았고,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라는 이유가 29%(57명)로 뒤를 이었다.
종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것은 학생들이 종편의 예능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보는 프로그램은 어떤 유형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3%(181명)가‘ 예능’이라고 답했으나,‘ 보도·시사’‘, 드라마’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8%(44명)와 6%(16명)에 그쳤다.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종편의 뉴스 보도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셌다‘. 현재 종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응답자 121명 중 58%(70명)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이유로‘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보도 때문’이라 답했다.‘ 종편 재승인이 이뤄진다면, 이후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42%(134명)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바란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특히 채널A, MBN, TV조선 등 종편 방송사 세 곳의 보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각 채널의 선호도 점수, 재승인 여부에 대한 답변에도 반영됐다. 각 채널의 선호도 조사에서 TV조선은 2.13점, MBN 2.57점, 채널A가 2.63점을 받아, 최고점인 10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순정(불어불문 4) 씨는“ 처음 도입될 때부터 우려했던 정치적 편향 문제가 현실화됐다”며 “교묘하게 한 부분만 부각해서 그것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청 순위·선호도 JTBC가 모두 1위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JTBC였다‘. 주로 시청하는 종편은 무엇입니까?(복수응답 가능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76%(219명)가‘ JTBC’라고 응답했다. JTBC는 선호도 10점 만점에 평균 4.48점을 받아, 채널 선호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종편 3사가 평균 2점대의 점수를 받은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JTBC의 인기는 재승인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각 종편 방송사의 재승인 여부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JTBC의 재승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이 87%(158명)로 나타났다.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에 긍정적이라 응답한 사람이 각각 27%(49명), 36%(66명)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예능’으로 분석됐다. MBN이 지난 2월 평균 1.66%의 시청률을 보이며 19개월 연속 종편 4사 중 월 평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종편에 비해 드라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는 낮았다.
반면 JTBC는 <마녀사냥>, <썰전> 등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워 방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선호도 점수를 받았다. 권대한(나노소재공 4) 씨는“ 평소에 TV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친구들 사이에서 JTBC 예능이 많이 이야기되다 보니 나도 찾아보게 된다”며“ 참신한 소재도 많고, <마녀사냥>같은 프로그램에서 모두가 공감하지만 꺼내지 않고 있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말해줘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JTBC는 보도·시사 프로그램 부문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JTBC가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을 영입한 후 뉴스 형식을 변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순엽(신문방송 3) 씨는“ 종편이 출범하면서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겠다고 외쳤지만 말뿐이었다”며“ JTBC는 손석희 영입 이후 뉴스의 질이 높아졌지만, 다른 종편 방송사들은 과연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