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무대>라는 영화를 본 적이있는가?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누군가에게는 생소할지도 모르는 이 발레 영화는 2000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명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최고의 무용수를 꿈꾸는 주인공 조디가 미국 최고의 발레 스쿨에 입학하여 동료 무용수들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 아카데미 내에서 항상 지적을 받는 그녀는 가슴 속이 뜨거운 열정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주위에는 전교 학생들 중 늘 수석을 차지하는 모린과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이바가 있다. 그들과 비교당하며 전통적인 클래식 발레 수업에 점점 지쳐가던 조디는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을 존중해주는 교사 쿠퍼를 만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이 영화는 그저 아름다운 발레 영화를 넘어서 열정을 잃어버리고 미적지근하게 살아가고 있는 필자와 같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그랬겠지만 필자에게도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는 필자를 지금 이 자리에 주저앉게 했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순간적인 즐거움에 웃었고, 슬픔에 울었다. 필자는 그렇게 안주할 때 자신의 목표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러는 사이에 필자는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고 원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잃어‘, 현실적인’ 이유를 핑계 삼아 도전을 쉽사리 외칠 수 없는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이러한 태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두려운 것이 너무나 많고 목표는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선천적인 재능이 없어도 항상 열망했던 꿈을 향해서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조디로 인해 필자는 조금이나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저 흘러 가는 대로 살아가던 관성적인 태도를 버리고 도전한 결과로 필자는 지금 14학번의 새내기로 입학했다. 사실 지금도 자기 전에는 ‘내가 후회 없을 선택을 한 것인가?’하고 자문한다. 조디의 뜨거운 열정도, 이바의 천재적인 재능도, 모린의 뼈를 깎는 노력도 필자에게는 없지만 미약하게나마 새로운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열정으로 충만한 이 영화를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부끄럽지만 불법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를 이용하여 봤다. 당시에는 이 영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평점이 좋고 재미있는 춤 영화라고들 말하기에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봤다. 그렇게 호기심에 본 영화는 지금 필자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거창한 의미를 지니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보고 감상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열정을 잃어버린 청춘에게 <열정의 무대>가 잊고 있던 열정을 조금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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