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의 시작과 함께 효원캠퍼스에도 어김없이 새내기들이 들어와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와 다른 말을 쓰는 다소 낯선 친구들, 중국 학생들이 보인다. 갑자기 중국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서면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성형외과 진료를 비롯한 고급 의료혜택을 받으러 온 사람, 백화점 명품관의 VIP 고객, 해운대 101층 고급 복합주거시설 LCT의 입주 예정자, 요트와 승마를 즐기는 관광객, 해운대 최고급 아파트 로열층 한 층을 다털어서 거주하는 가족, 이들이 모두 중국인이다.

부산시가 의료관광 산업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 종합병원들이 앞을 다투어 국제진료센터를 설치하여 이들 고급 환자 유치에 노력 중이며, 한국병원과 의사들은 아예 중국 현지에까지 직접 진출하고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부산에 다가온 중국의 모습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낯선 상황이다. 사실 G2로 부상한 중국의 정치·군사력은 인정하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중국 사람에 대한 약간의 부정적 편견이 남아 있는 듯하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러한 것은 아닐까? 

중국인들의 이런 모습은 내부적으로 아직 일부 계층이긴 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미 경제적 성공을 누리며 본격적 소비를 시작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점이 상당히 우리를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왜냐면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 있는 중국의 전체 모습은 아직도 경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나라인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실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소비 수준이 높아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에서 영도자 시진핑 주석이 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고, 인권문제·빈부 격차·지역 격차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국내외에서의 정상적인 소비는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제주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국인들의 품격과 가치가 이처럼 부산에도 다가왔지만 아직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은 듯하다. 하지만 이젠 갈수록 쉬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기에 못 보았을 뿐이지 이미 그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눈높이를 조절해야겠다. 나의 지적 수준과 안목이 높지 않으면 결코 상대의 높은 가치를 알 수가 없기에 중국의 또 다른 면을 보는 시각과 중국인들을 대하는 태도에 스스로 품격을 더해야겠다.

우리 효원인들이 수도권 학생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한 분야가 바로 국제화다. 특히 급변하는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정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중국은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피어오르는 봄 아지랑이 사이로 환히 미소 지으며 우리 캠퍼스 안의 중국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보자. 진정한 친구와 가족을 만들어 이들을 통해 국제화의 첫걸음을 디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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