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이면 대학 생태계에 활기가 넘친다. 신입생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포부를 품은 새내기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실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참으로 좋은 청춘의 시절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인생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현대 사회에서 성공한 리더가 갖추고 있는 7가지 요소에 대한 얘기가 있다. 흥미롭게도 그 요소는 쌍기역(ㄲ)으로 시작되는 한 음절짜리 단어인바, 이 글의 제목인 끼, 꿈, 깡, 꾀, 끈, 꼴, 꾼이다.

끼는 자신의 소질을 의미한다. 끼를 아는 것은 곧 자아발견에 해당한다. 자아발견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연속적 과정인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꿈은 인생의 목표라 할 수 있다. 꿈을 가진다는 것은 곧 목표를 설정한다는 의미이다. 꿈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가 적더라도 꿈이 없으면 늙은이이고, 나이가 많더라도 꿈이 있으면 젊은이”라는 얘기도 있다.

깡은“ 깡다구”란 말이 떠오르듯 성실성이나 끈기를 상징한다.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인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인생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운이라는 것도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법이다.

열심히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똑같은 일을 하는 데도 쉽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하는 사람도 있다. 꾀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다. 꾀는 일종의 전략에 해당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끈은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네트워크가 없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도 주변 사람들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이제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

꼴은 모양새나 됨됨이를 뜻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스타일에 해당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스타일을 주장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그릇에 물이 넘쳐흐르듯이, 나의 그릇이 채워진 후에야 맛과 향기를 가진 스타일이 나오는 법이다.

드디어 마지막 차례인 꾼이다. “저 사람은 꾼이야” 라는 것은 그 사람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보다 경쟁우위가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해당 분야의 지식은 물론 원숙한 경험도 녹아 있어야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식으로 인생 성공 키워드를 각색해 보았다. 이왕 사는 인생인데, 그리고 다른 인생도 아니고 나의 인생인데, 이런 요소들을 미리 곱씹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한 마디 더 첨언하자면 요즘 인생은 길다는 점이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여행인 셈이다. 그래서 섣불리 자신의 그릇에 뭔가를 채우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그릇 자체를 넉넉하게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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