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서관 자료개발팀 신주영 팀장

 

도서관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장서들, 과연 이 책들은 누구에 의해 선정될까. 그 중심에는 우리학교 구성원들에게 알맞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같이 고민하는 도서관 자료개발팀이 있다. 이곳은 도서관의 장서 선별 및 자료 수집을 주업무로 하며, 학내에 기증되는 모든 자료들의 구비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다‘. 도서관 내 모든 자료의 출발점’이 되는 이곳에서 업무를 총괄을 담당하는 신주영 팀장을 만났다.

우리학교 문헌정보학과 출신이기도 한 신주영 팀장은 1988년부터 우리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랜세월 동안 일을 하다 보면 당황스러운 일도 종종 있었다. 한 번은 책 욕심이 많은 학생들의 과도한 요구에 진땀을 뺀 적이 있었다. 한 학생이 직접 자료개발팀으로 찾아와‘ 판타지는 왜 구비하지 않느냐’며 따진 것이다. 하지만‘ 대학 도서관’은 교육과 교양을 중심으로 책을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 맞는 책을 구비할 필요가 있다. 신 팀장은“ 80년대에는 많은 학생들이 무협지를 보고 싶어 해 한때 구비하기도 했었다”며 “이후 교양서적이 등한시되는 현상이 나타나, 장서 선정은 항상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간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장서 수에 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더군다나 대학 평가 등에서 장서 수를 지표로 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줄일 수도 없는 처지다. 특히‘ 유적 발굴 보고서’와 같이 글쓴이의 정성이 묻어나는 자료가 공간문제나 보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적은 양이 선정될 때면 안타까움이 크다. 신주영 팀장은“ 제2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하고 난 이후에도 장서 소장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공간부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기증받는 자료 수를 절반 정도로 줄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에도 그는‘ 학내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원동력으로 삼아 계속해서 일하고 있다. 신 팀장은 사서의 장점으로 ‘학생들로부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팀장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편안한 공간으로 여기는 것도 보람찬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이러한 노력을 몰라주는 사람을 만날 때면 섭섭할 때가 있다. 마치 자신이 아무 필요도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아 속상한 것이다. 그는“ 가끔‘ 하는 일이 무엇이냐’, ‘어떤 도움이 되나’라는 말을 들을 때면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신주영 팀장은 오늘도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

"학생들과 도서관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이 원하는 도서를 구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선정 기준에 저촉되지 않으면 대부분 구비하는 편이죠. 보고 싶은 자료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부담 없이 신청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 이용교육도 꼭 한번 받아보았으면 해요. 단 1시간만이라도 교육을 듣는다면 자료를 찾을 때도 굉장히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많은 학생들이 유용한 정보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학교에 구비된 정보를 요긴하게 쓸 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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