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얼마나 많은 건물을 지었을까? 또,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늘었을까? 우리학교는 이와 같은 정보를 매년 통계연보를 통해 학내의 각종 현황을 알리고 있다. 부대신문은 우리학교 통계연보와‘ 대학알리미’의 통계를 통해 분야별 수치를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이번 분석은 △교육·연구 △도서 분야 △국제화 분야 △건물·시설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교육 여건 지표 하위권. 교원의 확충 필요해

교육여건의 질을 결정하는 전임교원확보율

우리학교는 2013년 71.9%의 전임교원확보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27개 4년제 국립대학 중 17위의 저조한 성적이다. 전임교원확보율이란 법정교원정원에서 실제로 채용된 전임교원 수의 비율로, 전임교원확보율이 100%라는 것은 법정교원정원을 준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정교원정원은 일정 학생 수에서 필요한 교원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학설립·운영규정’에 의해 정해진다.

전임교원확보율은 대학의 교육여건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잣대 중 하나로, 수치가 높을수록 학생들이 좋은 교육 여건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임교원을 대신하는 강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학습 지도 및 상담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교육연구소 황희란 연구원은“ 전임교원확보율이 낮으면 교육부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교육 관련 재정 지원이 줄어든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학교를 포함한 국립대의 경우 교원의 수에 관해‘ 대학설립·운영규정’과 ‘국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의 두 규정 중 하나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후자를 따르더라도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국립대가 정원이 더 적은 후자를 따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우리학교는 2013년 법정교원정원은 1,652명인데 배정정원은 1,193명으로 459명의 차이가 난다. 두 규정 간의 격차는 다른 국립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실정이다.

우리학교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너무 많아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한 학교의 재학생 수를 전임교원의 수로 나눈 것으로, 전임교원확보율과 마찬가지로 교육여건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지표이다. 이 수치가 낮을 수록 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임교원의 수가 적은 것으로, 학생이 더 좋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높은 수치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보였다.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우리학교는 2013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26.5명을 기록했다. 2012년 27.8명, 2011년 28.1명에 이어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서울대를 포함한 우리나라 10개 지방거점국립대학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학본부(이하 본부) 측은 우리학교의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과 높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에 대해‘ 교육부의 지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임교원 확보율을 계산할 때 대학원생의 수는 학부생에 비해 1.5배의 수로 계산이 되는데, 대학원생의 수가 많은 우리학교는 더 낮은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무과 김미화 담당자는“ 교원을 많이 뽑으려면 교원 정원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교육부에 해마다 교원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을 하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은 특히 높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여상민(심리 4) 씨는“ 학과 특성상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이 많아 한 수업에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교원의 수가 부족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질적 평가 수반돼야

▲ 일러스트=신희연

우리학교의 최근 3년간 교원 학술연구 현황을 살펴보면 저·역서의 수는 2010년 약 104편, 2011년 약 128편, 2012년 약 133편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논문 역시 2010년 1,762편, 2011년 1,793편, 2012년 1,822편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논문의 수와 더불어 질 또한 우수한 것으로 인증받고 있었다. 한국연구재단등재지에 수록된 논문은 1,077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81편이 증가했으며, SCI급/ SCOPUS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의 수도 639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94편이증가했다. 자연과학대학 최용석(통계) 학장은 우리학교의 연구 성과에 대해“ 자연계열은 SCI/SCIE급 논문의 경우 우수 논문 장려금이 지급된다”며“ BK21 사업을 통한 지원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논문 수’ 위주의 평가가 교수들의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논문의 양적인 향상만을 중시하는 양상은 경계되어야 하며, 질적인 향상도 고려해야만 한다. 이 점은 인문·예술 분야에서 특히 문제시되고 있다.

반드시 확보돼야 할 도서자료 구입비

우리학교 도서자료 구입비는 2010년 약 50억 원, 2011년 약 55억 원, 2012년 약 60억 원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도서자료 구입비는 △단행본 △학술잡지 △비도서자료 △기타자료를 구입하는데 사용된 비용을 뜻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수치의 증가는 장서 수의 증가로 인한 것이라기보다,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정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E-BOOK 등의‘ 전자화’된 정보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정보들은 보통의 인쇄 매체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수요가 높아 계속해서 구비되고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구독료다. 전자화된 정보 중에는 과학·기술 분야의 저널들이 많은데, 이 저널들은 논문 동향이 빠르게 변할뿐더러 구독료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해가 거듭날수록 약 7%씩 복리 되는 수수료와 비싼 환율에 맞추려면 구독료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2007년과 2008년 사이의 수치 변화를 들 수 있다. 2007년에는 30억 원이었던 예산이 2008년에는 50억 원 이상의 예산으로 뛰었다. 이유는 2008년 발생한 환율폭등 때문이었다. 도서관 자료개발팀 신주영 팀장은“ 외환 폭등 이후 구독료가 너무 비싸 학술지 구독을 끊으려고 했지만, 학교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계속해서 구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서관은 기성회계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예산을 배정받고 있는데, 우리학교 도서관이 다른 곳에 비해 재정적으로 풍족한 편은 아니다. 보통 한 해의 구독 선정은 가을에 이뤄지는데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미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신주영 팀장은“ 구독 하고 있는 자료들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학교 측의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되는 캠퍼스 국제화

국제화 분야에서는 어떤 수치가 나타나고 있을까. 우리학교에서 교원으로 일하는 외국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9년에는 46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전임교원 16명과 비전임교원 50명으로 총 6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교원을 임용하는 데는 아직 몇몇 어려움이 따른다. 외국인 교원 채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급여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이외에도 △자녀교육을 위한 교육여건 미비 △ 외국인 학교의 비싼 학비 부담 △높은 집값 △지역적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고용 문제 등이 있다. 교무과 손지민 씨는“ 자녀의 외국인 학교 학비, 숙소지원 등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의 확보가 있어야 한다”며“ 국립대학의 우수 외국인 교원의 채용은 단순히 학교 차원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지원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수 또한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2년의 948명에 이어 2013년에는 957명의 유학생이 있었고, 매년 수십 명씩 늘고있는 추세다. 중국에서 온 홍리(국어국문 2) 씨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다 보니 외로움은 덜하지만, 수업을 들을 때는 특히 언어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해 지속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교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건물시설 준공 이뤄져

▲ 일러스트=신희연

우리학교의 통계 연보를 살펴보면 건물시설 면적은 2011년 658,454㎡, 2012년 670,181㎡, 2013년 670,181㎡로 나타났다. 우리학교의 건물 및 시설물은 최근 자주 준공됐으나, 그만큼 없어지는 건물 또한 많아 건물시설 면적의 합계는 크게 증가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2010년에는 △경암체육관 △간이체육관 △양산캠퍼스 의학도서관 등이 세워졌지만 2009년에 비해 건물시설 면적이 크게 상승하진 않았다. 캠퍼스재정기획과 채규선 씨는“ 해당 건물이 있는 부지에 더 넓은 면적의 건물을 짓기 위해 기존의 건물을 없앴다”며“ 이는 새로운 건물의 대체로 교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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