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학생회 이승백(법학 3) 문화기획국장

 

총학생회 문화기획국장은 명칭에서 볼 수 있듯 문화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문화국장은 8년 전, 4년 전에 있었고 올해 다시 부활했다. 현총학생회 이승백(법학 3) 문화기획국장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대학문화가 침체됐던 이유를 공동체의 쇠퇴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총학생회의 약화가 대학문화의 약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자주 모일 수 있는 모임은 학생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취업과 등록금 문제가 학생들을 덮치며 자연스레 학생회는 약해졌다. 이승백 국장은 “대학문화는 대학생의 생각과 말을 하는 활동들”이라며 “스스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문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제가 이런 공동체 강화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 하는 이승백 국장. 축제를 통해 동아리들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생적인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이외에도 이번 달 초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광장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이 국장은 “동아리들이 자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지속적으로 대학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축제에 참가하고, 축제에 관심 갖는 학생이 적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에서 지난달 7일부터 21일까지 학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513명의 학생 중 40%인 204명의 학생이 ‘대동제에 참가 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18%의 학생은 ‘길가다가 보는 정도’라고 답했다. 또한 대동제에 대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재미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9%인 94명에 불과했다. 학교가 산에 위치해 있어 축제 공간이 한정돼있는 것도 문제다. 학생들과 가까이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가 광장과 넉넉한터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작년 시월제처럼 주막은 넉넉한터에서 열고 공연은 정문에서 진행하는 형식을 고려 중이다.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학교 내 모임들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타학교의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 예산이 축제 기획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축제 예산이 장학금으로 돌아간 것도 있어서 불만제기를 할 생각은 없다”며 “예산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홍보 강화와 컨텐츠 다양화가 이번 대동제의 과제다. 이승백 국장은 “대동제 홍보는 보통 5월부터 시작되는데, 4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회를 통한 피드백도 받을 계획이다. 축제 일정을 빠르게 확정한 만큼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학생회 차원의 축제참가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국장은 “작년 예술대 학생회의 ‘장미꽃 딜리버리’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적극 홍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백 국장은 총학생회의 주관 행사에 따라다니는 ‘정치적’이라는 선입견에 대해 “최소한 대학생으로써 지켜 나갈 가치와 주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등록금처럼 대학생의 보편적 목소리는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제의 본질을 흐릴 만큼 노골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특정 정당과 얽혀 축제를 진행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승백 국장은 “작년 사회학과가 반핵 주막을 펼친 것처럼 사회적 이슈와 주막을 결합시켜 과학생회 차원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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