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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캠퍼스와 부산대의 비전

캠퍼스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동장군이 물러간 새벽벌에 차츰 드러나는 신록이 눈길을 끈다. 나무마다 화사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미리내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우리 대학 캠퍼스 중 장전동 소재 부산캠퍼스는 금정산을 배경으로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특히 봄처녀가 오시는 요즈음 학생들의 물결과 미소가 어우러져 한껏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캠퍼스는 사람들을 품어주는 캠퍼스이다. 언덕, 계곡, 산책로, 숲, 단대 정원 등 캠퍼스 곳곳에 효원인을 품어주는 장소가 많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을 으뜸으로 쳤다. 그렇게 본다면, 부산캠퍼스는 처음부터 금정산의 기운을 안고 조성됐기에 더욱 아름답다. 캠퍼스를 산책하다 보면 대나무숲을 볼 수 있다. 무지개문 주위와 약학대학 앞에 있는 대나무숲에는 푸르고 굵은 대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선사한다. 여기서 잠깐 장전동이라는 이름을 살펴보자. ‘장전(長箭)’은 긴 화살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화살대를 만드는 대나무가 많이 생산되었기에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무지개문은 개교 10주년을 기리기 위해 당시의 정문에 궁형(弓形)으로 만든 우리학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세계적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인 무지개문은 자비와 사랑을 의미하는데, 또한 부산대인의 기상을 화살에 담아 쏘아 올리는 활과 같다.

주지하다시피 부산캠퍼스의 전반적인 구도는 초대총장 윤인구 박사가 구상한 것이다. 1954년 당시 윤인구 총장은 장전동 교지에 건립할 교사 배치 평면도를 작성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샛벌(曉原)’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으며 먼동이 트는 공사현장을 둘러보면서 이곳이 효원이라는 이름에 부합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윤인구 총장은 당시 캠퍼스의 중심에 대학원 및 도서관 건물을 세웠다. 1956년에 준공된 종합건물(현 박물관 본관)은 고딕스타일로 대학원, 도서관, 강당을 아우르는 용도로 건립되었다. 또한 당시 박물관(현 박물관 별관)은 예술적인 미감을 살려 자연석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로코코 스타일로 지어졌다. 효원인이 생동하는 봄에 이러한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우리학교의 건학 정신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국내 최초 국립대학인 우리 대학의 정신적 가치를 가슴에 담아보길 바란다.

우리 대학은 최근 PNU 비전 2030을 발표하였다. 통섭형 창의적 인재양성, 융합 연구 선도, 기부와 나눔을 통하여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선언하였다. 아울러 부산캠퍼스를 비롯한 4대 캠퍼스의 특화 전략도 제시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효원인들의 지성, 감성, 배려 능력을 고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 공간이 심성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는가. 섬기는 리더십과 글로벌 에티켓을 갖춘 효원인을 키우려면 우리 대학의 초창기 건학 정신을 새기면서 효원인들의 애교심과 지혜를 모아 캠퍼스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학문정신과 자부심이 깃든 건물들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부대신문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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