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난 지면 여론
[렌즈로 보는 우리의 모습] 할 수 있어요, 함께 한다면
  • 전유미(심리 석사 1)
  • 승인 2013.04.01 11:50
  • 호수 1459
  • 댓글 0
   
 

1년 전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일하던 친구를 통해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바쁜 일과 때문에 이에 대해 잊어버렸고 기회를 놓치게 됐다.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꼭하겠다’고 다짐했다. 1년 후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공모전에 관한 소식을 접했고, 이번에는 수상하려 마음먹고 준비하게 됐다.

처음에는 참 막연했다. 공모전 홍보문을 보며 장애인과 함께 있는 사진이나 장애와 관련된 대상에 대한 사진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담아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장애와 관련된 도서를 비롯해 장애를 다룬 영상과 기사들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우연히 ‘릭 앤 딕’ 이라는 미국의 한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접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은 아들 릭의 ‘달리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아빠는 약 20년 동안 철인 삼종경기부터 마라톤경기, 미국대륙횡단에 이르기까지 비장애인들조차 하기 힘든 일들을 함께 해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은 필자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라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필자가 공모전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들이 비록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비장애인들이 도와준다면 그들 또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단순히 땅에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 듯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졌고 작품을 찍게 됐다.

시상식에 가서 다른 수상작들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다. 여러 장의 사진들이 장애학습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서 장애인학생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 속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그 사진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대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공모전에 응모한 학생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전에 비해 참여자가 늘었지만 여전히 작품 수가 적었고, 무엇보다 응모된 작품들의 수준이 기존에 마련한 기준들에 비해 떨어지는 탓에 제대로 수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학교 홈페이지 내의 홍보를 넘어 지난해의 수상작을 모은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교내의 여러 게시판에 붙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공모전이 더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공모전의 취지가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단순히 센터 내에서 진행되는 소소한 행사수준에서 그치기보다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 그대로 ‘공모전’이 되었으면 한다.

전유미(심리 석사 1)  press@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유미(심리 석사 1)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