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끼리 머리를 모아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직접 제품을 설계⋅제작한 뒤 발표로서 완성되는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는 공학설계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 과정으로, 주요 기업들은 5여 년 전부터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올해로 3~6회를 맞이하고 있다.

공학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의 범위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까지 △건축 △전자⋅전기 △통신 분야의 공모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프로그래밍과 어플리케이션 설계 공모전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공모전은 대부분 학생들이 서류 자료를 제출한 뒤, 서류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한 설명회가 이뤄지고,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개월 정도 실제로 제품을 제작하고 발표⋅시상하는 단계를 거친다. 대표적인 건축설계 공모전인 ‘포스코 스틸 디자인 페스타’ 또한 이러한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포스코A&C 안상하 담당자는 “기본적으로는 건축 설계 공모전이지만, ‘스틸(steel)’과 ‘공간’에 대해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학생 2명이 현재 취직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공모전과 취업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학설계 공모전의 평가요소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심사 기준 중 ‘사회공헌도’가 중요시되는 추세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동부하이텍 대학생 시스템반도체 설계 공모전은 ‘전력관리칩’에 집중해 진행됐다. 이는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그린반도체다. 동부하이텍 권도균 담당자는 “크기나 속도, 기술력이 공모전 의도에 부합하면서도 제품으로 실현돼 사회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2012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인환(금오공과대 기계공 07, 졸업) 씨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소프트웨어공학이 융합을 이룬 프로젝트였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명구조로봇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학설계 공모전은 준비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다른 공모전보다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동남권지역거점대학 설계 공모전에 나가 금상을 수상한 성희지(기계공 07, 졸업) 씨는 “공모전 준비 기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 회의했다”며 “팀원 모두 기업과 대학원 자기소개서에 공모전을 준비할 때 팀원끼리의 소통과정을 언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TGS커리어컨설팅 안경현 팀장은 “면접 볼 때 공모전과 관련된 질문은 필수적으로 등장하며, 팀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보는 편”이라며 “특히 공학계열 기업 면접 시 공모전에서 입상하지 못했더라도 참여 과정과 역할을 잘 설명한다면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도 착한기술설계공모전을 개최해 오는 13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공학교육혁신센터 김양은 연구원은 “공학설계는 비용이 많이 들어 개인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설계공모전에 참여하면 제작비 지원이 이뤄지므로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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