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우리PNU’의 주요 공약 이행 여부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습권 영역의 공약은 단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밀양·양산캠퍼스 공약 또한 대부분 이행되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은 주요 공약으로 △기숙사 의무식 폐지 △국민은행 ATM기 추가 설치 △순환버스 노선 이원화 추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등심위) 참여 △중간고사 성적 확인제도 도입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과 연대한 사회참여 등을 내세웠다.

반쪽짜리 복지 공약 이행

복지분야에서 총학은 △대학생활원 의무식 폐지 △ATM기 추가 설치 △순환버스 노선이원화 추진 △화장실 보수 개선 △학생회관 대강당 정비사업 등을 약속했다.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던 의무식 폐지는‘ 제한적 선택식’으로 부분 실현되는 데 그쳤다. 이는 1일 배식 회수를 유연하게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전한‘ 의무식 폐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유관 원생 김지혜(영어영문 2)씨는“ 7일 2식을 선택한다고 해도 아침, 점심, 저녁 중 고정된 식수 두 가지를 선택하기 때문에 식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국민은행 ATM기 설치 공약은 최근이행돼, 엔씨백화점 3층에 ATM기가 설치됐다. 하지만 처음 계획과는 달리 학내가 아닌 엔씨백화점에 설치됐다. 총학 함형재(미생물 4) 집행위원장은“학내 설치 시 국민은행 측이 대학본부(이하 본부)에 내야 하는 발전기금 액수에 부담을 느껴 차선책으로 엔씨백화점에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순환버스 노선 이원화 공약도 이행됐다. 대영버스 측에 따르면 내년 2월쯤 시범운행을 통해 노선 이원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활발한 대학 및 사회 활동 참여, 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 있어

총학은 교육공공성 분야 공약으로 △등심위 참여 △효원문화회관 사태 해결 촉구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총학은 등심위 참여를 통해 예산 편성에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등심위에 참여해 등록금 0.3% 인하와 14억 원의 장학금 추가 확충을 이뤄냈다. 하지만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예산편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 지난 5월에 총학은 효원문화회관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청와대로 향했다. 총학은 우리학교의위기를 알리기 위해 국고지원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학생들에게 받은 1만여 개의 탄원서를 전달했다.사회참여 분야 공약으로는 한대련과 연대를 통한 △기성회비 반환 소송 참여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국립대를 지키기 위한 활동 등을 공약했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이번 총학이 상대적으로학내 사안에 소홀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ㄱ(법학 4) 씨는“ 물론 학외 사안도 중요하지만 학교에 개선해야 할문제가 많은데 너무 학외에 신경을 쓴것 같다”고 전했다.

밀양·양산 캠퍼스 공약, 대부분 이행되지 않았다

총학은 밀양캠퍼스 학생들을 위해 △공간조정위원회 △캠퍼스 내 가로등확대 및 전등 교체 △기숙사 의무식 폐지 △통학버스 관련 논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공약의 대부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공약이었던 공간조정위원회는 공식적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하지만,총학, 본부, 생명자원과학대학 회장의협의를 거쳐 학생회관 2층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은 일부 마련됐다.가로등 확대 및 전등 교체는 예산 문제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통학버스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밀양 통학버스는 등교 시간대 2번,하교 시간대 3번 운영되고 있어 좁은 선택폭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유진(동물생명자원과학 2) 씨는“ 작년에 비해 개선된 점이 없고, 오히려 하교 시간대가 2시 반에서 3시 10분으로 조정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양산캠퍼스도 마찬가지로 △프린터기 추가 설치 △기숙사 통행로 가로등 확대 △식사시간 연장, 메뉴 확대 등의 공약이 있었지만, 이행된 공약은 없다.

학습권 영역, 0점짜리 성적표

총학은 학습권 영역에서 △좋은 수업만들기 운동 △폐강 기준 완화 요구 △중간고사 성적 확인제도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좋은 수업 만들기 운동은 2학기 때 우리학교 인기 교수를 중심으로 새롭게 수업을 개설한다는 취지의 공약이었지만, 수업 형식등의 문제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폐강기준 완화 공약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행되지 않았다. 중간고사 성적 확인 제도의 경우도 구체적인 제도 실시가 아닌 공문 발송으로 대체됐다.

이 밖에도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선 △마이피누와 연계해 의견수렴 및 홍보 △총학생회 소식지 발간 등도 미흡하거나 이뤄지지 않았다. 소통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활동을 진행한 다음 학생들에게 보고하는 방식 때문에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배혜림(영어교육 1) 씨는“ 소통이 일방적이어서 아쉬웠다”며 “우리가 이런 활동을 했으니, 너희는 따라오라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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