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권나영

자취생들은 자취방 안팎에서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취방으로 가는 길에 누군가 뒤에 있다면 저절로 걸음이 빨라지고,‘ 택배 배달’이라는 말에도 쉽사리 문을 열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재나 자연재해는 방심하는 순간 자취생의 안전을 위협하기 일쑤다. 자취 베테랑들이 모여 자취방 위험 요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달콤한 말에 속아 문 열면 안 돼
자취생들은 낯선 사람이 방문을 두드릴 때 난처한 입장에 놓인다. 아파트는 인터폰을 이용해 밖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취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좌담회에 참석한 자취생들은 일단‘ 문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회 광고를 가장한 선교사들이 집을 방문해 고초를 겪었던 정아 씨는“ ‘누구세요?’라고 말하며 동시에 문을 열기보다, 대답을 확실히 들은 뒤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현 씨는 택배를 받을 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소현 씨는“ 택배는 문을 열어 직접 받지 않고 집 앞에 두고 가라고 말한 뒤 배달원이 가는 소리를 확인한 후에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의한 정아 씨는“ 여러 명이 사는 경우, 몇 시에 택배가 올 예정이라고 말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이 취약한 자취방도 일부 있기 때문에, 관련된 부분은 자취방을 구하는 단계에서 꼭 점검해봐야 한다. 단지 열쇠와 자물쇠로 문을 잠가야 하는 자취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보안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경비원을 두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취생들은 모두 비밀번호를 사용해 문을 잠글 수 있는‘ 디지털도어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정아 씨는“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은 존재한다”며 “귀가 시 앞이나 뒤에 누군가가 있다면, 천천히 걷는 방법을 이용해 그 사람과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자취방 안에 보안을 위한 도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현 씨와 휘웅 씨는 비상시를 대비해 문 옆에 각각 행거봉과 알루미늄 배트를 두고 있다. 휘웅 씨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밸브, 전기장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해
외부인만이 자취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화재나 태풍, 게다가 동파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취 베테랑들은 기본에 충실하라고 입을 모았다. 가스밸브나 화재의 위험이 있는 여러 요소를 틈틈이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전기장판을 이용하는 동윤 씨는 “요즘 전기장판의 콘센트를 빼고 나오지 않아 화재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집을 나설 때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현 씨는 싱크대 밑에 소화기를 구비해두고 있다.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소화기도 판매되고 있으니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심한 편이다. 자취방은 태풍에 의한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이다. 소현 씨는“ 올해 여름 태풍이 왔을 때 창문을 열고 학교에 갔다 왔더니 집안 가득 물이 차있어서 매우 당황했다”며 “태풍이 올 때는 창문 단속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휘웅 씨는“ 태풍에 대비해 신문지와 테이프를 창문에 붙이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창문의 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창틀과 그 위의 창을 제대로 고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묻혀 신문지를 창에 붙이고, 엑스(X)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이면 창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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