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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 박성제 기자
  • 승인 2013.12.02 19:49
  • 호수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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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느림의 미학’이라고 불렸던 라디오. 기성시대의 전유물인줄로만 알았던 라디오가 변했다. TV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라디오만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새로운 시도가 더해져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라디오는 청취자들과 소통을 지속하기 위해 ‘팟캐스트’, ‘공동체 라디오’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었다.

   
▲ 일러스트 권나영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의 라디오, 팟캐스트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라디오는 존재한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라디오, ‘팟캐스트(podcast)’가 그것이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의 모바일 미디어에 저장,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팟캐스트는 다양한 주제와 포맷으로 청취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주식, 부동산, 시사, 게임, 문화 등 기성 라디오에서는 다를 수 없는 주제들이 이목을 끈다. 얼마 전부터 ‘책’을 주제로 팟캐스트를 시작한 ‘북남북녀’의 권대현 기획자는“ 팟캐스트의 다양한 주제와 담론이 방송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팟캐스트만의 솔직함과 다양함은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라는 점에서도 나온다. 팟캐스트‘ 개허세 매뉴얼’을 진행하는 권준형 씨는“ 보통 방송은 일반인들의 제작이 불가능했는데 팟캐스트는 그러한 문턱을 낮췄다”며“ 약간의 장비와 흥미로운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 방송국처럼 후원이나 광고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는 것 또한 팟캐스트의 장점이다. 선정하는 주제나 방송 내용이 외부적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다. 권대현 씨는“ 광고 판매를 위해 청취율을 고민하며 모두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말해야 하는 압박이 덜하다”며“ 상업방송과는 다른 솔직함이 청취자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소비자는 많으나 인프라로 구실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추지 못해 앞으로의 운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의 문화영역 지원 역시 줄어드는 추세라 앞으로의 운영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딴지라디오 유승균 PD는 “문화를 대하는 대한민국 기득권의 태도는 어느 한 쪽의 집단이 원하는 대로 치우치기 쉽다”며 “팟캐스트가 계속해서 ‘표현의 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주민의 색깔을 담다, 공동체라디오
“문흥동에 사시는 예지 엄마아빠가 스튜디오에 오셨네요. 이 자리에 한번 모셔보겠습니다” 광주에서 운영되는 공동체 라디오 <결혼이야기> 대본의 일부다. 공동체 라디오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제작과 운영에 참여하는 ‘지역 라디오 방송’을 말한다. 방송에서 사연을 보내주는 청취자들 또한‘ 월곡동 이씨 부인’, ‘신안동 세탁소아줌마’, ‘운암동 L모씨’ 등으로 각양각색의 주민들이 라디오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동체 라디오가 본격적으로 방송된 것은 2005년 7월부터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관악구(관악FM), 서울특별시 마포구(마포F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성남FM), 충청남도 공주시(금강FM), 경상북도 영주시(영주FM), 대구광역시 달서구(성서공동체FM), 광주광역시 북구(광주시민방송)로 총 7곳이다.
 
라디오 공동체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네트워크 형성이다. 주민들의방송 참여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소통할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주 FM 윤익로 씨는“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호응을 얻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공동체 라디오는 참여하는 주민이 다양하기 때문에 선정되는 주제가 다채롭다. 대표적으로 어르신들이 진행하는 관악FM의‘ 행복한 라디오 쾌지나 청춘’은 근대화와 독재정권의 경험담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포FM에서 방송되는 'L양장점'은 국내 최초의 레즈비언 라디오 방송으로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마포FM 박영구 씨는 “주부와 어르신, 성 소수자 등 참여하는 주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제 기자  sjpark9720@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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