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우리 연안의 수온 상승과 해양유관속식물의 생산성 변화 예측

 인간의 활동 및 급격한 산업화 등에 의해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증가로 지구온난화현상이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온대성 기후에 속하는 한반도는 점점 아열대성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역시 지난 60~70년간 1~2℃정도 상승하였다. 수온은 해양 생태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최근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성/아열대성 해양생물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온대성 고유종들의 생리생태학적 변화 역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잘피(seagrass)는 바닷물에 적응되어 살아가는 유일한 고등현화식물(angiosperm)로서, 연안 및 하구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일차생산자이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9종의 잘피가 서식하고 있으며, 온대성 잘피인 거머리말(Zostera marina)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거머리말의 최적의 생장온도는 15~20℃이며, 25℃ 이상의 고수온에서는 생장이 저해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수온의 상승이 온대성 잘피인 거머리말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다양한 온도구배 (10-30℃)에 적응시킨 거머리말의 순광합성률(net photosynthetic rate)과 호흡률(respiration rate)을 측정하였다. 거머리말의 순광합성률은 수온이 증가할수록 점점 높아지다가 20℃에 적응시킨 개체들이 가장 높았으며 (170.3 μmol O2 g-1 DW h-1),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30℃ 적응시킨 개체들은 음의 순광합성률을 보였다(-114.1 μmol O2 g-1 DW h-1). 거머리말의 호흡률은 수온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수온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여름철 25℃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되는 일수의 증가는 거머리말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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