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취방을 얻는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주인집 아주머니,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하지만, 갑자기 자취방으로 찾아오는 불청객도 대처해야 한다. 자취생들과 새로운 관계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일러스트 권나영

 

가깝고도 먼 주인, 선을 지켜라

자취생들에게 주인과의 관계는 멀어도 고민, 가까워도 고민이다. 가까이 지내면 사생활이 침해될 소지가 있지만, 너무 멀어도 고장 신고, 수리요구 등의 문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관리인이 상주하는 원룸에 살고 있다는 정아 씨는 “관리인 아주머니께 인사하면서 불만 사항을 살짝 흘려 말하면 사소한 불만 해결도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소현 씨는 “주인이 인근에 살면 고장 사실을 알리는 것도 편하고 수리도 빠르다”고 밝혔으나“ 주인이 집안 내부를 보게 된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자취생들은 주인과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휘웅 씨는 “월세나 관리비만 밀리지 않아도 주인과의 관계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웃에 대한 불만, 주인을 통해 전달하라

원룸촌에서는 특히 이웃의 소음이 신경 쓰인다. 휘웅 씨는 “옆집 남자 두 명이 매일 새벽마다 복도에서 큰소리로 대화했다”며“ 하루는 너무 화가 나 문 열고 항의했더니 그 이후로 조용히 지나간다”고 말했다. 자취생들은 이웃에 대한 불만을 주인에게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아씨는 “아주머니께 살짝 귀띔해놓으면 내가 굳이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전했다.

방음 시설이 잘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윤 씨는 “이웃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우리집에도 친구들이 올때가 있다”며“ 너무 늦은 시간만 아니면 서로 이해해주면서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룸메이트와 애견, 때로는 너무 어려워

재정적인 이유로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는 자취생들이 많지만, 룸메이트와의 관계는 늘 걱정거리다. ‘절친한 친구였는데 같이 자취하다가 절교했다’와 같은 일화도 흔히 들을 수 있다. 정아 씨는 “혼자 사는 것보다 맞춰야 하는 것이 많아 어렵다”며 “최대한 생활 패턴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과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친오빠와 함께 사는 소현 씨 또한 “가족끼리 사는 건데도 자주 부딪힌다”며“ 모든 집안일을 확실하게 분담하는 것이 갈등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애견을 키우는 자취생들은 신경 쓸 것이 훨씬 많다. 휘웅 씨는 “내가 집에 없을 때 짖을까봐 걱정”이라며 “외롭지 않아서 좋지만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청객을 막는 각양각색의 방법

자취를 하다 보면 미처 정리되지 못한 집안에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이 찾아오곤 한다. 소현 씨는 “집도 엉망이고 몸도 피곤한데 갑자기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집에 다른 사람이 오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미리 못 박아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핑곗거리를 마련해 놓은 자취생도 있었다. 정아 씨는“ 집에 룸메이트가 있어서 안 된다고 하거나 많이 걸어 올라가야한다며 자취방 위치를 핑계로 대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도를 위해 자취방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불청객이다. 휘웅 씨는 “이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문을 열어 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건물 입구에 도어락을 설치한 원룸을 선택한다면 불청객의 침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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