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부산가대, 대동대의 사례를 통해 부산외대가 이전해도 대학로 및 상권이 형성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무리 공사가 진행될수록 주민들과 학생들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금정구 일대 교통마비 △지나친 임대료 상승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분석했고 관계자들도 문제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 (부산외대 부지에서 찍은 남산동의 모습) 금정구 최대 거주밀집지역인 남산동의 주민들은, 부산외대 이전으로 인한 교통·임대료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금정구 교통 마비? 큰 영향 없을 것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는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도시철도 1호선 인근에 있기 때문에 도시철도 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학교 통학생들의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황어진(국어국문 1) 씨는“ 사람이 많은 1호선이 더 복잡해져서 자리에 앉을 수도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연장되고 있는 다대포 노선까지 개통되면 더욱 복잡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전했다. 남산동 주민들도 교통 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음부조(남산동, 67) 씨는 “주택가라 지금도 이동 차량이 많은데 부산외대 학생들이 모여드는 새 학기가 되면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이 되면 특히 혼잡해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과 부산외대 측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부산외대 인근에는 세 개의 노선이 있다. 시청에서는 시내버스노선 신설이 어려워지더라도 마을 버스를 추가하거나 기존의 노선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세인교통 김세연 씨도“ 기존에 남산동으로 운영되던 버스를 캠퍼스 안까지 경유하는 것으로 연장해 교통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외대 측에서는 셔틀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남산동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부산대학교 지하철 역에서 출발하는 노선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은 일시적인 변화일 뿐

▲ 부산외대 이전으로 남산동의 건물 임대료가 큰 폭으로 증가해 남산동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원룸 시세도 높게 형성돼 부산외대 학생들이 우리학교 인근 자취를 생각하고 있어 임대료가 오를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요동치는 움직임에도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증금 2~3천만 원, 월세 50~60만 원의 시세를 보이던 남산동 일대의 건물 임대료는 현재 보증금 1억 원, 월세 300만 원 정도로 크게 오른 상태다. 주민 박양아(남산동, 43) 씨는“ 집값이 올라도 일부 주민만 혜택을 본다”며“ 세입자들은 전셋값 상승 때문에 다른 동네로 이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하는 부산외대 학생들도 늘고 있다. 김가은(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 2) 씨는 “남산동 일대 원룸 가격이 올라 집을 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거리가 조금 멀어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대학가 분위기가 형성된 부산대 앞에서 자취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중개법인 ㈜금호 이승용 지점장이“ 현재 원룸 관련 문의 중 10%정도가 부산외대 학생”이라고 말할 정도로 늘어난 수요에 우리학교 학생들은 임대료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이다은(영어교육 3) 씨는“ 학교 앞 원룸이 과다 공급 상태라 부동산 시세가 떨어질 것 같았는데, 부산외대 이전으로 오히려 장전동에 유입되는 사람이 많아져서 원룸 가격이 오를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학교 역 3번 출구 앞의 모습) 평균 승하차 인원이 12번째로 많은 부산대역. 같은 노선의 남산동에 부산외대가 들어서 학생들의 도시철도 이용이 불편해질 전망이다. 부산외대 이전으로 인한 남산동의 교통 체증도 우려된다. 시청과 부산외대 측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 형성되는 상권에 대한 기대 때문에 임대료가 크게 증가했으나, 부산가대, 대동대와 같이 소규모 상권만 들어서게 되면 임대료는 다시 안정화된다는 것이다. 남산동의 원룸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학교 학생들의 피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공인중개사 천미옥 실장은“ 현재 360여 실의 원룸이 건축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증축되고 있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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