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종 (기록관 기록연구사)

 

제2도서관의 리모델링으로 잠시 제1도서관 스터디룸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기록관, 좁은 공간에서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우리학교의‘ 유일한’ 기록연구사인 장현종 씨다. 지난 22일, 그녀를 만나 기록연구의 중요성과 흔치 않은 직업인 기록연구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학교는 개교 6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장현종 연구사는 그 오랜 시간을 담은 기록물을 관리하는 기록관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우리학교 기록관은 행정 기록물이나 졸업앨범 등과 같은 학교의 학사, 역사와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기록물의 활용도 돕고 있다. 현재는 임시휴관 중인 기록전시관을 통한 기록물 전시도 담당하고 있다. 기록관의 업무를 담당하는 기록연구사는 최근 국가 기록원 주도로 생긴 직업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공사 공단 등에서도 행정기록물과 역사기록물을 동시에 수집하고 보존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왜 기록물을 보존할까. 그는“ 기록물은 과거의 모습을 통해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록물의 보존 없이는 학교가 어떤 형태였는지,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했으며 우리학교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기록관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다른 수집기관과 구별된다. 그는“ 기록관은 한 기관에 대한 기록을 다루며, 유일분의 기록물을 관리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록관의 기록물을 보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비교적 쉽게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 소장 자료의 활용에 중점을 둔다면, 기록관은 안전한 보존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기록관리학 협동과정을 졸업한 그는 먼저 시청에서 3년 동안 근무했으며 올해 초부터 우리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내가 공부한 곳에서 기록물 관리를 하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학교에 오게 되었다”며 학교에서 하는 근무의 장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학교의 유일한 기록연구사이기 때문에 업무를 분담할 인력이 부족해 가끔 어려움을 겪는다 고 한다. 업무에 대한 결정을 혼자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일처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최근 한 모녀가 기록관을 찾았던 때를 떠올렸다. 재학생인 딸과 약학대학 졸업생인 어머니가 약학대학 행사준비를 위해 함께 방문했는데, <약향>이라는 약학대학 소식지와 슬라이드 사진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동문이 된 모녀가 함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니가“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땐 이랬단다”라며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사무실을 임시로 옮긴 기록관은 내년 1월 제2도서관과 함께 개관하며, 기록물의 보존뿐만 아니라 기록물을 활용한 영상 다큐멘터리 제작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현종 연구사는“ 기록관이 개관하면 기록관 업무와 더불어 기록물 전시도 다시 진행하니, 학생들이 많이 찾고 활용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