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적이있다. 그때 느낀 점은 LG전자가 카피할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만이 유일한 경쟁력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이 세계 1위에 근접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심화되는 특허 분쟁으로 단순한 모방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대의 변화가 학생들의 미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예전에는 창의적 인재라는 개념 자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이왕이면 학벌이 좋은 사람이 통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미래에는 학벌의 중요성보다는 창의적 업무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 같다.
 

“그럼 우리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가?”와 “그 분야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까?”를 알아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질문인“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선 백인백색으로 모두 다를 것 같다. 사람을 대하는 일, 뭔가를 개발하는 일, 기획하는 일, 행정에 관한 일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미래에 요구될 역량이 다를 것이다.
 

두 번째의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주식 전문가 10명이 모여 큰 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을 선정하는 것보다 원숭이가 아무거나 선정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주식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판단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은 어학 능력을 비롯하여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선 남과 다른 차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고, 이를 위해선 분야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창의력이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비단 연구개발에 종사할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타업종에 종사하더라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창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또한 창의는 더 나은 미래에 기반을 두고 설계돼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한국에서 어느 노벨상 수상자가 강연을 한 뒤“ 뛰어난 창의적 업적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청중의 질문에 조금 의외의 답변을 했다. 일반적으로는 관심, 열정, 고뇌의 시간 등일 것 같으나 그 대답은 대화라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아!’하는 나지막한 감탄사가 나왔다. 내가 가진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방법의 하나로 대화가 될 수도 있음이다.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대화의 중요성과 함께 그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한 번쯤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화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복잡한 이해관계를 두고선 정상적인 한국어론 대화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를 한 번쯤 고민하다 보면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조금은 변화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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