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 단독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으로 출마한 이승백(법학 4) 정후보와 임준화(정치외교 3) 부후보를 만나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과 선본의 공약에 대해 들어봤다.
 
▲ 이승백(법학 4) 정후보◇ 88년 부산 출생◇ 12년 부산대학교 문예대 연합 의장◇ 13년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문화국장
총학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승백 정후보(이하 정): 올해 총학 문화기획국장을 맡으면서 당장 공연을 할 동아리가 없어진 학교, 무너진 학생회 등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학생회부터 잘 운영돼야 공동체 문화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임준화 부후보(이하 부): 올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았다. 학생들을 위해 일함에도 불구하고 비판받는 상황이 싫어서,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학생회를 만들어가고 싶어서 출마했다.
 
최근 총학생회장 사퇴, 대의원 총회 무산 등 학생사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정: 올해 집행부 입장에서 우선 학생들에게 죄송스러웠다. 학생회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어떤 학교를 바라는지, 어떤 사회를 바라는지 듣는 과정이 부족했다.
 
부: 위기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였다. 올해는 학생회가 소통 없이 학생들에게 의견을 강요했고,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일방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 임준화(정치외교 3) 부회장◇ 93년 인천 출생◇ 12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집행부◇ 13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이미 무너진 학생사회 대의체계를 다시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학생-과-단대-총학’으로 이어지는 소통 구조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정: 역사상 대의원총회가 이렇게 연달아 무산됐던 적은 없었다. 이는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학과 학생회로 이어지는 소통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의원도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 대의원 총회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중앙대표자가 단대대표, 학과대표에게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 총학이 학과 학생회, 일반 학생들과 자주 만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는 총학생회’를 통해 소통을 하고, 학과 학생회장 만남을 통해 소통을 강화 할 예정이다.
 
부실한 학생회칙 때문에 이번 학기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회칙 개정에 관련된 계획이 있나
 
정: 우리학교 학생회칙이 허술한 부분이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매모호한 조항이나,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을 개정해야 하지만, 전면적인 개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고려대학교에서는 3년이 걸렸다고 들었다. 당선 이후에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순환버스 무상화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이 공약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정: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40~50억원에 달하는 기성회비 잉여금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잉여금을 남겨두는 이유는 국립대 법인화 시도 과정에서 예비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잉여금의 규모가 너무 크며, 남겨둔 기간도 길다. 버스 한 대의 운영비용이 5~7억 원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순환버스 무상화는 학생들의 이익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고민이다. 대체로 저지대에 위치한 공학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원하지 않지만, 음악관이나 제2사범관 등 고지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이는 추후 정책 투표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 7개월의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이번 해 안에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밀양·양산 캠퍼스 학생들과의 소통과 복지를 위해 어떻게 힘쓸 것인가
 
정: 작은 것부터 지원을 강화하려고 한다. 밀양 캠퍼스 자체의 동아리 연합회에 대한 지원을 고민 중이다. 또 축제 때 밀양·양산 캠퍼스 학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늦게까지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며, 밀양 캠퍼스의 축제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활동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정: 국립대 문제 해결은 우리학교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큰 목소리를 내려면 대학이 연합해야 하고, 연합해야 국립대를 지킬 수 있다. 서울대가 법인화된 것도 혼자 힘으로 싸우다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대련에서는 반값등록금 논의를 이슈화 하고, 학생들이 등록금 심의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 실현시킨 성과가 있다. 한대련을 통해 우리학교의 힘만으로 힘든 일들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대련활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찬성하는 학생들도,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이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이 더 많다. 따라서 활동 유지에 대한 투표 보다는, 활동을 알려나가고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총학들이 특정 정당의 정파성에서 벗어나겠다 약속했지만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것인지, 덧붙여 정당가입 이력 논란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정: 지난 총학이 학생들과 소통 없이 일련의 활동들을 진행했고,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당선된다면 학교의 이익을 위한 활동만을 지향할 것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직과 개인의 당적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다. 열심히 하겠으니 함께 해 달라. 지켜봐 달라. 덧붙여 공약보다 개인 신상에 대해 집중되는것이 안타깝다. 개인 신상보다 공약에 대한 비판을 부탁한다. 겸허히 수용하고 보완해 나가겠다.
 
부: 이전까지 학생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든 간에 그 생각들을 모두 바꿔 드리고 싶다. 학생회가 꼭 필요하며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시지 않으셔도 된다. 저희가 직접 찾아가겠다. 대신 반응과 호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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