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제(국어교육 03, 졸업)

한 독자가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에서 부대신문을 구독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김해제일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이성제(국어교육03, 졸업) 교사다. 그는 신입생 때부터 대학원생때 까지, 매주 제2사범관 가판대에서 부대신문을 집어가던 ‘애독자’였다. 졸업 후 4~5년 간 부대신문을 받아보지 못하다가, 신문을 받아본다는 동기의 말을 듣고 편집국으로 직접 메일을 보냈다. 7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부대신문을 지켜봐온 그와 얘기를 나눠봤다.

▲ 이성제 교사는 “부대신문이 7년 전과 같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 후 부대신문을 다시 구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졸업 후에는 나도 내심 보고 싶었지만, 고3 학생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고등학생 때도 진학실에 학보사 신문이 있었고, 어렴풋이 대학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어서 진로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진학실에 놓아뒀는데 학생들이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의 부대신문과 지금의 부대신문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는가

신입생 때‘ 메아리’를 참 재밌게 봤다. 최근 다시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메아리’의 매서움, 특유의 어조, 날카로운 풍자가 그대로였다. 누가 쓰는지 기자가 오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웃음). 전체적인 기사를 예전과 비교해 봐도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움이나 통찰력은 여전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기할 정도로 변한 것이 없었다. 한편 대부분의 기사가 7년 전과 비교해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나는 익숙해서 좋지만 새로 유입되는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획, 새로운 기사을 모색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기억나는 부대신문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친한 친구가 연극 동아리를 했는데, 2006년도에 희곡을 직접 써서 극에 올렸다. 그 당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부대문학상에 공모해 보라고 적극적으로 부추겼는데, 이 친구가 부대문학상 대상을 받아서 술을 얻어 마셨던 기억이 있다(웃음)

 

최근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는 무엇인가

올해‘ 대학언론사 위기 ’기획과 ‘경남도민일보 편집장’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종이신문이 위기일 때, 사회·문화 전반에도 모두 위기가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기사가 충격적이었다. ‘경남도민일보 편집장’ 인터뷰 기사의 경우, 지역 언론의 모범사례를 조명해줘서 좋았다. 중앙의 유명인사가 아닌, 지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알짜배기 인물을 부대신문이 참 잘 찾는 것 같다.

 

부대신문이 더 다뤄줬으면 하는 사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다. 중앙일간지에서는 70년대 북유럽 사회에서 이미 합의에 이른 사안을 문제로 다루고 있다. 당장 10년 뒤를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부대신문은 이런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기획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부대신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학교로 배송되는 여러 중앙일간지 사이에 부대신문은 ‘특별한 반가움’이다. 내가 부산대 출신이기도 하지만, 대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대학언론은 그 학교의 사회, 문화적 위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현재 부대신문은 그 전통과 위상을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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