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서는 이전부터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06년에는 실험실에서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여 분만에 진화됐고, 지난 2010년에는 공동연구기기동 연구실에서 불이 나 15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화학관과 생물관 등 상당 건물은 실험실과 연구실이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더불어 오래된 건물의 경우 대피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부대신문에서 우리학교 화학관과 생물관,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상주하는 도서관과 대학생활원(이하 생활원)을 살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구체적인 점검 사항은 금정소방서 박연태 안전주임과 한국소방안전협회 부산지부 유동호 시설관리사에게 자문했다.

▲ 화학관 1층 비상구가 잠겨있다

우리학교 실험실⋅연구실 복도 좁아 탈출로로 부적합해

생물관 2층과 3층은 복도에 대형 실험 기구들이 많이 설치돼 있어 통로가 좁았다. 통로의 폭이 1.2m보다 좁을 경우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층 이상의 건물은 완강기가 비치돼는 것이 원칙이나 두 갈래 이상의 통로가 존재하면 완강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학교 화학관과 생물관에는 복도의 양 끝에 출입구가 존재해 완강기는 비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화학관 2층 한 쪽 출구가 잠겨있고, 생물관 2층 비상문 또한 잠겨있어 탈출로가 잘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생물관은 화재 시 중요한 대피로인 옥상문이 잠겨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소화기 개수는 충분, 일부 소화기는 관리 부족 우리학교 화학관과 생물관의 소화기는 일정 거리마다 배치돼있어 화재 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화학관 소화기의 경우 지난 2012년 5월 이후의 관리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생물관 소화기는 2012년 말까지 한 달 간격으로 관리 기록이 남아있었다. 또한 화학관 1층 복도 중앙과 2층 복도 끝에 배치된 대형 소화기는 녹이 슨 곳이 많고 사용 방법 또한 제시돼 있지 않아 사용이 어려워 보였다.

▲ 지난 2012년 5월 이후 화학관 소화기가 점검돼있지 않다

생활원 자유관 진압 시설은‘ 합격’, 대피 장치는‘ 불합격’

생활원 내 소화전이나 소화기는 잘 정비된 편이었다. 자유관 A동과 B동의 소화전과 모든 소화기가 올해 3월 4일 자로 점검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재 시 대피에 필요한 완강기와 사다리는 자유관 비상탈출 안내도에 표시된 것과는 달리 각 동마다 하나씩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내도에 따르면 대피용 사다리는 3,4,5 층에 각각 2개씩 6개, 완강기는 4,5층 휴게실에 각각 2개씩 4개가 존재해야 한다. 대피 장치가 안내도에 표시된 것처럼 비치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대피 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 자유관 컴퓨터실 전선이 엉켜진채로 방치돼 있다

컴퓨터실 문어발식 코드 접촉, 화재위험 있어

자유관 컴퓨터실의 경우 여러 선이 정돈되지 않고 엉켜있었으며, 문어발식 코드 접촉 탓에 화재 위험이 있었다. 문어발식 코드 접촉은 화재 위험이 매우 커 주의가 필요하다. 콘센트에서 과부하가 걸리면 콘센트가 탄화되어 한⋅두 달 시간이 흘렀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소방시설 부문 양호, 대피시설도 개방돼 있어

제1⋅2도서관은 지난해 말까지 한 달 간격으로 소화기를 점검했다. 화재 시 대피할 수 있는 옥상 문 또한 모두 개방돼 있어 소방법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법 제30조 2항에는 옥상이나 계단, 복도와 같은 피난⋅방화시설의 경우, 시설을 폐쇄하거나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한 안전교육과 화재 진압, 대피 훈련 필요 실험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험실별, 실험 종사자 대상별 적절한 안전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교수⋅학생⋅직원 모두 위험물질을 관리하는 메뉴얼과 초기 수습 방법, 불이 났을 때의 대피 방법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학생들이 상주하고 있는 생활원 또한 안전교육이 필수적이다. 소방 진압 시설이 갖춰져 있어도 학생들이 다루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화기 사용법이나 완강기 사용법, 대피 훈련이 필수적이다. 

덧붙여 학생들의 안전 불감증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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