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각광받는 캘리그라피. 부산에서도 캘리그라피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많다. 구서동에 위치한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와 보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펀몽, 청룡동에 위치한 한글 숲속, 전포동에 위치한 카페3002 외에 각 구청이나 문화센터 등에서도 캘리그라피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강좌는 대개 5~10주 과정으로 운영되며, 비용은 20~40만 원으로 천차만별이다.

그 중 기자가 방문한 곳은 한국캘리그라피센터다. 이 곳의 정규반은 10주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5강까지는 붓 잡는 방법과 기초 필법에 대해 배운다. 한국캘리그라피센터센터장 홍순두 씨는 “먼저 기초를 다진 후에 디자인 창작 과정에 돌입한다”며 “명함이나 엽서를 제작하는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잘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숙지해야 한다. 우선, 캘리그라피를 할 때는 선을 반듯하게 긋는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 정확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의 퍼짐이나 농도 조절을 잘 해야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별한 소재나 기교를 쓰기보다는 적는 글자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람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자신 만의 생각을 글자에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 송은아 캘리그래퍼가‘ 부대신문’이라는 문구를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먹의 퍼짐과 농도를 조절한는 것이 중요하다

캘리그라피에 사용되는 소재는 가지각색이다. 펜, 나무젓가락, 면봉, 이쑤시개, 크레파스, 매니큐어 등 다양한 것이 캘리그라피의 소재가 될 수 있지만, 제일 많이 사용되는 것은 붓이다. 붓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퍼 송은하 씨는 “붓을 사용하면 똑같은 글자를 100번 써도 100번 다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소재에 비해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차별성과 우연성이 붓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캘리그라피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송은하 씨는 “많은 사람들이 하면 할수록 캘리그라피를 어려워 한다”며 “캘리그라피는 연습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더욱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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