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H씨는 앉을 때마다 다리를 꼬며 그녀의 긴 다리를 뽐내곤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허리가 뻐근해져왔고, 급기야 요통까지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의사는 그녀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며 H씨에게‘ 자세성 척추 측만증’을 진단했다.

 
우리 몸의 대칭 구조를 비틀다-다리꼬기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이 직장인과 학생 854명을 대상으로 다리 꼬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538명)가 ‘평소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것’으로 나타났다. ‘앉을 때마다 꼬고 앉는다’는 응답도 29.5%(252명)에 달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리 꼬기는 주로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난다. 피로해진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취하는 자세가 ‘다리 꼬기’인 것이다.
 
다리를 꼬는 것은 우리 몸의 전체적인 대칭적 구조를 비틀어 버린다. 박 정형외과의원 박한성 전문의는 “다리 꼬기로 인한 잘못된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해 자세성 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정맥의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다리의 부종을 유발하고, 결국 정맥이 확장돼 하지정맥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상주시립노인요양병원 류창형 물리치료사는 “몸의 대칭적인 구도가 변하면서 한쪽에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준다면, 중심을 잡아주던 골반과 척추 등이 틀어지게 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만성적인 요통의 주범-뒷주머니에 소지품 넣기
 
편하다는 이유로 지갑, 핸드폰과 같은 소지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우리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심지어 해외에선 이러한 경우가 흔해지자 ‘지갑 증후군’ 혹은 ‘뒷주머니 증후군’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로 앉아 있을 때는 문제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온몸의 체중이 허리로 쏠리게 되는데, 서 있을 때보다 약 1.5배의 하중이 실린다. 실제로 국내의 한 논문에서는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은 자세가 척추기립근 근활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급성 또는 만성적인 요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한성 전문의는 “좌우로 들어가는 힘이 달라지면 이것이 척추까지 영향을 미쳐 척추 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척추의 기본이 되는 골반이 변형되면서, 이것이 골반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허리뼈, 등뼈, 경추까지 전체적인 척추 변형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창형 씨는 “한번 틀어진 자세는 소화불량, 신경압박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 교정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운동’과 ‘의식적인 자세교정’이다. 가벼운 근력운동이나 수영 등 우리 몸 양쪽을 다 쓸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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