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배를 굶기는 가장 큰 적은 ‘귀찮음’이다. 요리에서 음식물 보관, 쓰레기 처리까지 무엇 하나 수월한 일이 없기 때문에, 초보 자취생들의 경우 ‘귀찮음’의 덫에 걸려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오랜 자취경력으로 ‘끼니 꼭꼭 챙겨먹기’를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자취생이 끼니를 사수하는 법
 
자취생들은 아침을 챙겨 먹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했다. 자취생들은 바쁜 아침, 빠르고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계란 요리를 추천했다. 정아 씨는 “스크램블 에그, 달걀 후라이, 계란국 등을 자주 해 먹는다”며 “밥을 비벼먹거나 김과 김치와 먹으면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취생들은 밥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날에 미리 밥을 해놓거나 밥솥의 예약기능을 이용했다. 소현 씨는 “한 번 먹을 양을 냉동해 놨다가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고, 북문 근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 먹는다”고 전했다.
 
자취생 냉장고의 단골손님
 
자취생들은 냉장고에 꼭 있어야 할 요리재료로 계란, 양파, 간장, 고추장을 꼽았다. 휘웅 씨는 “된장, 고추장만 있으면 웬만한 찌개를 다 끓일 수 있다”며 “의외로 간편하고 쉬워서 찌개용 된장을 구입해 자주 끓여 먹는다”고 말했다. 자취생들은 채소와 과일을 따로 챙겨먹기가 힘들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소현 씨는 “자취하면 야채 먹을 일이 없어서 의식적으로 쌈 채소를 조금씩 사서 챙겨 먹고 있다”고 밝혔다. 정아 씨는 “시금치 같은 경우에 생으로 샐러드를 해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고 전했다.
 
조립식 정수기로 물 문제 해결하기 대부분의 자취생은 물을 마트나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구입했다. 하지만공간을 차지한다는 불편함과 비용 때문에 ‘조립식 정수기’를 이용하는 자취생도 있었다. 소현 씨는 “생수를 사는 데 돈이 꽤 많이 들어서 싱크대에 붙여 사용하는 조립식 정수기를 사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 정수기가20~30만원 하는 데 비해 가격은 9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 정아 씨는 신문지를 이용해 채소를 보관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음식물 보관과 처리까지 마쳐야 진짜 ‘자취의 달인’
 
자취생들은 채소를 보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놨다. 정아 씨는 “잎이 있는 녹색 채소는 신문지에 싸서 물을 약간 뿌려두면 오래 간다”며 “양배추는 심부터 썩기 시작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려면 심을 뽑고 랩으로 싸면 2~3주 정도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시금치는 데쳐서 얼려 놓으면 해동시켜서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취생들은 냉장고에 김치와 유제품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동윤 씨는 “김치는 필요하면서 냉장고에 놔두기 싫은 희한한 음식”이라며 “냉장고에 오래 놔두면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정말 먹고 싶을 때만 일회용 팩에든 김치를 사먹는다”고 밝혔다. 우유나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또한 쉽게 상할뿐더러 상했을 때 처리가 곤란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오래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휘웅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키친 랩에 싸서 봉투에 담아 얼린다”며 “어느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차면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날에 스티커를 붙여서 버린다”고 말했다. 소현 씨는 “쓰레기 분쇄기를 이용해서 웬만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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