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법과대학 정슬기(법학 3) 회장

학생사회의 위기는 무관심에서 시작됐다

총학생회장의 사퇴 선언과 부총학생회장의 직위 상실 논란으로 인해 우리학교 학생회가 위기를 맞았다. 중앙운영위원들은 학생회칙 준수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학대학 이준목 회장과 법과대학 정슬기 회장을 만나 우리학교 학생회와 학생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법과대학 정슬기(법학 3) 회장

현재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여론 수렴 및 소통 방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바람직한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학생회와 학생간의 단절이 심각하다. 총학은 주로 단대 및 학과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학생회와 친분이 없는 이들의 의견은 거의 수렴되지 않는다. 또한 서명 운동 등의 직접 만남은 학생회 이미지가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는 등 보통 학생들이 다가가기엔 어려운 경우가 있다. 앞으로 총학은 ‘더 넓은’주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학생회 스스로의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최대한 학생회 임원 외에 일반 학생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
 

지난 10월 28일에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이하 중운위)에서‘ 회칙에 따라 부총학생회장은 이미 해임되었기 때문에 논의과정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이 사퇴한 상황에서 부총학생회장까지 직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학생회 및 학생사회가 와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본적으로 회칙에 의거해 부총학생회장은 직위를 상실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총학생회장의 직무 이행불가 시 차기 학생회 구성에 있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부총학생회장의 휴학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안타까웠으나 절차준수는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핵심내용이다. 학생회 및 학생사회에 있어 지금 당장은 적지 않은 손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회칙을 준수하며 원칙대로 하는 것이 학내 민주주의가 성숙해져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다른 중운위원들의 휴학사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절차를 밟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어떤 대안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부총학생회장는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된 자리다. 하지만 이 직위가 회칙에 의거해 상실됐고, 이를 되돌리는 것 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얼마전 대의원총회를 통해 회칙에 준하는 의결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매우 힘든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학생 복지를 생각한다면 조속히 대의원총회를 열어 부총학생회장의 직위복권을 의결해야 하고, 민주주의의 관점에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회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가 학생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이번 학생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기간을 지나 지금의 상태까지 온 만큼 학생회의 전반적인 신뢰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필요한것은 현재의 난관을 타개해 나갈 뛰어난 리더가 아닌 학생들의 관심이다. 학생회도, 학생회장도, 결국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학생들도 지금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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