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마을닥터 이유직(조경) 교수

 동업하면 사기당할까봐 걱정하는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공동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을기업은 죽어가는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닥터’ 이유직(조경) 교수를 만나 △마을기업의 정의와 등장배경 △목표와 효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과의 공통점 및 차이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사회적기업, 협동조합과의 공통점,차이점>

마을기업이란 마을주민이 지역의 자원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이 해당 마을에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직 교수는 “마을기업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적경제란 이윤과 봉사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자본주의경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마을 공동체 발전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마을기업’이다.

마을 공동체 발전은 단순히 양적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을기업의 지향점은 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이유직 교수는 설명한다. 유엔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경제적 발전, 사회적 발전, 환경 보호’가 고루 갖춰진 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녹색 성장이 주목받으며 ‘환경보호’는 갖춰지고 있지만, 농촌 마을에서 고령화와 도시화로 인해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마을기업이 대안으로 등장해 마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마을기업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마을에 활기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지역 재생에 초점을 맞추는 마을기업의 특징은 다른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과의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는 사업조직이다. 즉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은 취약계층이나 조합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마을기업은 지역재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의 뿌리는 사회적경제로 같다”며“ 이들의 최종적인 목표가 공동체의 가치 실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고 전했다. 

마을기업은 마을과 기업의 합성어이다. 이유직 교수는“ 마을기업이라는 단어에서‘ 마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최근 마을기업이 이윤 추구에 함몰돼,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마을기업의 본질에 대해 이 교수는“ 그동안 놓쳐버린 공동체 의식과 마을 문화를 되찾는 것”이라며“ 학생들도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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