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춤판’이 벌어지고 있다. 춤은 대학생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9일 우리학교 넉넉한터에서 세계 춤의 날을 기념해‘ 춤, 그 삶의 에너지’ 공연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춤과 관련된 단체가 많이 참여해 의미 있는 춤판을 벌였다.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정귀인(무용) 회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동아리, 외국인 학생들도 참여해 좋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춤의 날’은 근대 발레 체계를 확립한 프랑스 출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장 조르주 노베르의 탄생일인 4월29일에 맞춰 유네스코가 제정했다.

우리학교 내에서는 이런 큰 공연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춤을 추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점잖은’ 교육으로 인한 편견 때문에 춤을 불편히 여겼지만, 현재 춤은 자연스레 학생들의 생활 가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춤판은 바로 장기자랑이다. 작은 모임이나 단대 출범식 등의 행사에서 춤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 2일 출범식을 진행한 경제통상대학 김승오(경제3) 회장은“ 대개 장기자랑이라고 하면 춤 혹은 노래로 굳어지는 것 같다”며 “이번 출범식에도 장기자랑 4개 중 3개가 춤이었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취미활동으로 춤을 즐기는 학생들도 있다. 중앙동아리 U.C.D.C.가 대표적이다. U.C.D.C.는 우리학교 중앙동아리 중 유일한 댄스 동아리다. 이들은 대개 방송댄스 혹은 힙합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춤을 춘다. U.C.D.C. 박재영(항공우주공 2) 회장은“ 가입한 회원들 대부분 춤을 취미로 하는 즐거운 대학생활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번해 동아리 1차 모집에 들어온 신입생도 22명으로 타 공연분과 동아리보다 많은 수가 가입했다‘. 춤, 그 삶의 에너지’ 공연에도 참여했다.

학교에서 댄스스포츠를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춤에 대해 가르쳐주고, 이를 통해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도 있다. 자이브, 왈츠 등을 배우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댄스스포츠를 강의하는 홍예주(체육교육) 강사는“ 댄스스포츠는 남녀가 같이 추기 때문에 은연중에 예의를 배우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춤을 순서에 따라 맞춰 춰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필요로 하고, 학생들 역시 이에 잘 따라 춤을 배운다.

“춤은 가장 건전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말하는 정귀인 회장. 지금은 춤의 르네상스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춤을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귀인 회장은“ 수도권에는 클럽이 아니더라도 춤추는 인구들이 많고,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며“ 춤을 통해 사회가 건강해지기도 하는 만큼 부산 역시 춤 문화가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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