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제작과 더불어 문화.예술,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려는 신생기업에 새로운 자금 모금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법제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법제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신생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비 마련은 물론 홍보 효과까지

연예계 성 상납을 소재로 지난달 개봉한 영화 <노리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홍보비를 마련했다. 영화사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에 참여한 후원자에게 영화 시사권이나 기념품, 그리고 출연진 및 감독과의 만남을 제공하기도 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 <중독>의 제작비를 모으고 있는 (주)파이오니아21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은 부족한 영화 제작비를 개인들의 투자로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자본의 독립, 신선한 게임을 만들어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피스크래프트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월 20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액 250만 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피스크래프트는 지난 2008년 1인 기업을 시작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게임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다양한 보드게임들을 만들어 오고있다. 피스크래프트 김형렬 씨는“ 국내에 많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있지만, 거대 게임 개발회사의 자본에 밀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금을 모아 자본 문제가 해결된다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은 독창적이고 신선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크라우드 펀딩의 창작.후원자가 아니라 중개자로

크라우드 펀딩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학생들도 직접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만들어 창작자와 후원자를 중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학생이 직접 만든‘ 텀블벅’은 이미 문화.예술계에서 크라우드 펀딩 중개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최근 서울디자인재단 사회적 기업 육성프로그램에 선정돼 문화.예술 크라우드 펀딩 중개 서비스를 구축중인‘ Ballon up’ 역시 대학생과 청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Ballon up' 임영롱 대표는“ 기존의 문화.예술 부분에서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결합이 어려웠다”며 “그런 문제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문화.예술 공급자들이 자유롭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창작자와 후원자, 모두가 WinWin!

창작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생각 속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및 언론매체를 이용한 각종 홍보를 통해 프로젝트를 알리는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후원자의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부를 실천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기존의 기부와는 달리 보상(Reward)을 제공받을 수 있다. 즉 크라우드 펀딩은 창작자와 후원자 간의 쌍방향 소통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라우드 펀딩, 앞으로 발전과제는?

우리나라는 크라우드 펀딩의 진행단계의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모금 참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SNS가 주된 홍보매체로 이용되다 보니 뉴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과 일반인들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않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유캔펀딩’ 경영지원실 임정현 대리는“ 우리나라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아직까지 ‘후원’ 또는‘ 기부’의 개념의 프로젝트가 대다수”라며“ 해외에서는 지분투자와 대출 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 역시 프로젝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생기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한편으로 금융거래에 대한 제도적 규제 측면의 크라우드 펀딩은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 이병권 과장은“ 우리나라의 기존제도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기업들의 크라우드 펀딩모금 한도를 정하는 한편 중개업자들에 대해서도 의무사항 등이 마련된 새로운 법의 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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