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나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에 발 디딜 틈이 없다. 시험기간이 끝나도 과제를 하기 위해 너도나도 책을 빌린다. 이처럼 도서관은 대학생활에 있어서 학생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대학생의 필수 공간인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교류학생들이 해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시 학생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하는 것이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왜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학생증을 등록해야 한다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 용도는 바로 도서관 출입과 책 대출을 위한 것이었다. 전남대에선 도서관에 따로 학생증을 등록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등록을 한다는 것이 낯설었다. 학생증 등록을 하고 며칠 뒤 과제를 위해 참고 할 만 한 책을 빌리러 제1도서관에 들렀다. 신축된 건물이라고 들어 왔기에 내부 시설은 어떻게 생겼을지 정말 기대되었다. 기대한 대로 화려한 겉모습 못지않게 건물 내부 또한 쾌적했다. 각 층별로 어떤 책들이 있는지 안내도에 보기 좋게 명시되어있고, 책을 굳이 일층까지 내려가지 않고 빌릴 수 있도록 대출용 기기가 층마다 놓여있어 편리했다. 뿐만 아니라 창가에 앉아서 공부하기 위한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도서관 실내가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고 햇빛도 잘 들어와 밝은 분위기였다. 전남대학교에서 제1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현 중앙도서관은 1990년에 세워진 건물이기 때문에, 건물 내부가 조금 어둡고 앉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다소 불편했다. 그래서 신설된 건물의 쾌적한 환경에서 독서할 수 있는 부산대 학생들이 부러웠다.

도서관을 구석구석 둘러보다보니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주시민들에게 출입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학생들 못지않게 어르신들부터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남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부산 시민들이 부산대학교 제1도서관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연회비 만원을 내야하고, 일반회원이 되려면 십 만원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일반인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특히 도서관 이용을 위해 내야하는 연회비가 전남대 중앙도서관 예치금의 두 배라는 사실에, 같은 국립대라 하더라도 도서관 운영방식에 차이가 큼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형성에는 다소 폐쇄적인 것이 좋겠지만 좀 더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도서관이 되면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학생들을 배려하고 면학을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도 국립대학교로서 학교 도서관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국립대학교’가 국가에서 짓고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뜻을 지지고 있는 만큼 사회구성원인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 제1도서관은 카페 못지않은 깨끗한 시설과 최첨단 기기들을 두루 갖췄다는 면에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을 위한 배려를 학생과 시민들을 위한 배려로 좀 더 넓혀간다면 더욱 훌륭한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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