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과 연구 실적에 매몰된 대학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건학정신을 통해’ 진정한 대학의 의미를 찾는 움직임이 캠퍼스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부산대 건학정신 회복을 위하여’ 준비위원회 준비위원들과 ‘왜 이 시대에 건학정신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했다.

▲ 부산대 건학정신 회복을 위하여’ 준비위원들. (좌)에서 부터 이용재(문헌정보), 김유신(전자전기공), 이시복(기계공), 김진영(정치외교), 김재호(전자전기공), 박규현(의학전문대학원 신경의학) 교수다 (사진=김동우)


캠퍼스 곳곳에 녹아있는 건학정신

진리·자유·봉사는 우리학교의 건학 정신이다. 윤인구 초대 총장은 ‘진리를 통해 자유를 회복하여, 자유로운 삶으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념으로 우리학교를 설립했다. 김재호(전자전기공) 교수는 “이러한 윤인구 총장의 교육 이념은 캠퍼스 곳곳에 녹아있다”고 전했다. 단적인 예로 무지개문과 웅비의 탑 형상은 건학정신을 형상화한 것이며, 윤인구 총장이 세운 박물관과 인문관은 부산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됐다. 건학정신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진리의 전당 △자유의 요람 △봉사의 산실이라는 우리학교 교육이념에도 반영돼있다.

경쟁에 내몰린 부산대, 건학정신으로 돌아가자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건학정신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윤인구 총장이라는 인물을 우상화 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김유신(전자전기공) 교수는 “현재 대학이 진리를 목적으로 학문을 탐구하기보다는 물질과 금전의 원리로서 진리를 탐구한다”며 “이 시기에 윤인구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건학정신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윤인구 총장 삶 자체는 경쟁지상주의 속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꿈이라는 생기를 불어넣어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설립부터 미래 발전 방향까지 윤인구의 건학이념은 빼 놓을 수 없다. 우리학교는 다른 대학과 달리 시민의 힘으로 건립된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그는 주도적으로 우리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했으며, 학교 발전을 위한 활발한 노력으로 지금의 장전동 부지를 얻어냈다. 또한 교양학부를 세워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인재를 길러냈다.

버려진 차가운 돌덩어리를 혈맹이 뛰는 생명체로

윤인구 총장은 항시 교육이란 ‘버려진 차가운 돌덩어리를 혈맹이 뛰는 생명체로 바꾸는 것이다’고 말했다. 즉 교육이란 취업률이나 연구실적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사회의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인물로 키워내는 것이다. 이것이 대학의 역할이고, 윤인구 총장의 건학정신이다. 박규현(의학전문대학원 신경) 교수는 “지금 윤인구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것은 우리학교를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만들기 위함이다”며 “모든 구성원이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대 건학정신 회복을 위하여’준비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윤인구 탄생 110주년 기념 사진전 및 스토리텔링 카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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