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 18회 부대문학상 수상자, 문학평론가 구모룡(한국해양대 동아시아) 교수

 
 

부대문학상의 위상이 낮아진 지금, 한국문단과 대학문학상의 연계가 매우 약해졌을 뿐더러, 지역문단과 대학문학상 수상자의 연계성도 낮아졌다. 대학문학상의 위기에 대해 제 18회 부대문학상 수상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구모룡(해양대 동아시아)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눴다.


부대문학상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 대학문학상의 위상은 어떠한가
나는 197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녔다. 당시는 문화적 출구가 그리 많지않아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다 보니 인문대와 사범대 학생뿐 아니라 공대, 의대, 가정대, 상대등 각 대학마다 시와 소설을 쓰는 이들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크게 바뀌게 된다. 80년대는 이념 투쟁으로 문학 생산 방식이 전환됐다. 민족해방과 노동해방문학이 주류를 형성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와해되는 1990년대에 이르면 대학문학도 대중문화의 물결에 밀리기 시작한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된 것이다. 그래서 혼자 고독하게 글을 읽고 쓰는 문학행위가 위축되고 있다.


대학문학상의 위기, 문학의 위기로 이어지는가
2006년부터 3년간 부산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10여 년이 넘게 ‘요산문학제’의 문학기행, 백일장 등에는 많은 시민이 참가했다. 지금도 문학을 매개로 한 사업들을 새로운 콘텐츠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문학상도 좀 더 새로운 형식이 될 필요가 있다. 대학 간 문학동아리 네트워크를 통하여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책과 문학의 시대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문화의 최전선이자 보루가 문학이라는 생각으로 대학문학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부대문학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경남과 부산 지역의 중·고등학생에게 개방해 대학문학상의 문호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 지평을 넓혀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소설을 쓰려면 문장력도 상당부분 뒷받침되어야한다. 그래서인지 기성언론에서도 단편 소설 공모수가 줄어들고 있다. 부산대는 지역사와 지역의 특색에 대한 연구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부산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도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다.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학보사에서 문학 기행도 하면서 관심을 드높일 수도 있다. 또한 비평의 부문을 문학, 영화, 음악, 건축, 도시계획으로 넓히는 것도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의 참여를 북돋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지역작가들과의 연대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회의에서는 회보나 계간지를 통해 신인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준다. 청년 작가 포럼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있지만, 대학생 작가나 후속세대에 대한 연계 고리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특정학과에서만 글을 쓰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학과가 문학의 매개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신문사가 매개가 된다면 여러 학과의 학생들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학의 학보사가 지역작가들과 지역출판사를 찾아서 성실하게 소통하는 일이 요긴할 것이다. 이것이 대학의 예비문인들과 지역작가들의 접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지역의 문학과 문화생산의 장(場)인 대학문학상이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